지난주 월요일 브런치스토리팀에서 보낸 알림이 떴다. 토요일 "틈"에 내 글이 올라간다는 내용이었다. 놀랍고 기뻤는데 어디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인사는 고사하고 '알림'을 잘 봤다는 표시라도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토요일 오전, 약속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할 것 같아 부리나케 걷고 있는데 브런치스토리팀에서 수락 요청 문자가 떠서 수락했더니 내 글이 "틈"에 올라갔다는 안내였다. 일단 수락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일을 봤다. 오후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다음 앱에 들어가 틈 메뉴를 클릭하니 내 글이 메인에 떡하니 올라가 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사방팔방에 자랑하고 싶었다. 인스타에 소식을 올리고 내가 브런치에 글 쓰는 걸 아는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기쁜 소식을 전할 때 진정 어린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과 말로만 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진짜 축하하는 사람은 반응이 빠른 편이다. 별 말하지 않고 그저 감탄사만 표시해도 마음이 전해진다. 내 글을 읽었다고 하지 않아도 읽어볼 거란 걸 안다. 말로만 하는 경우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멋지다"와 같은 말을 하지만 진짜 그렇게 생각할지 아리송하다. 아마 글을 읽어보지 않을 거다.
립 서비스마저 하지 않는 무 반응은 둘 중의 하나다.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이거나 관심이 없거나. 현재 마음 상태가 누군가의 기분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눌 상태가 아닐 수 있다. 그런 경우 이해할 수 있다. 타인의 기쁨보다 내 슬픔이, 내 마음이 더 중요하다. 관심은 나라는 사람에게 없다기보다 기쁜 일, 그 자체에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글 읽기와 거리를 두는 친구라면 별 감흥을 못할 수 있다.
오래된 친구,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므로 나의 기쁜 소식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 하여 섭섭하거나 서운하지 않다. 진정 같이 기뻐해주는 친구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여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으로 돌아서지 않는다. 나 또한 모든 친구의 기쁜 소식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을 때도 있으므로. 타이밍을 놓쳐 본의 아니게 읽씹 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단톡 모임방에서는 때로 무반응으로 있어도 여러 사람의 대화로 후루룩 지날 때가 있다.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슬픈 일에는 서로 열일을 제치고 달려가는 친구들이다. 기쁜 일은 내가 아니어도 함께 기뻐할 사람이 많다고 여겨 소홀한 경우도 있다. 기쁘고 슬픈 모든 일에 같이 웃고 울면 금상첨화겠지만 서로에게 그렇게 찰떡궁합, 완벽한 사람일 수 있을까? 때로는 함께하고 때로는 같이 하지 못한다.
내게 기쁘고 슬픈 소식을 전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내 마음만큼 기뻐하지 않는다고 우울할 일은 없다.
토요일에 일어난 대박사건으로 구독자가 조금 늘었다. 조회수만큼 완독 한 사람이 많지 않은 부분은 아쉽지만, 이렇게 노출되어 읽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계속 글을 쓰는 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