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2024. 11. 30

by 지홀

요새 너무 많이 먹어 분명 몸무게가 늘어났을 것 같았다. 얼마나 늘었나 궁금하여 인바다를 쟀다. 아니나 다를까 몸무게가 1.5kg 늘었다. 배도 한 껏 나왔다. 실망하려는 찰나 골격근량을 보니 23.9kg였다. 운동을 시작한 이래 젤 높게 나온 수치였다. 체지방은 내가 항상 원하던 23%에 체지방은 14kg. 내장지방 레벨은 5!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내 눈을 의심했다. 꿈에 그리던 체지방률 23%라니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골격근량은 지금껏 받아보지 못한 수치다. 열심히 개인 트레이닝을 받을 때도 도달하지 못했던 숫자다. 단백질 먹으려고 노력하고 무게를 올리며 웨이트를 해도 겨우 1kg 오르락내리락하여 결국 근육이 붙지 않는 체질이라고 지레 결론 내리고 웨이트 운동을 관뒀다. 그런데 무려 2kg 가까이 늘다니 믿을 수 없었다. 더구나 운동은 필라테스를 하는 데다 단백질을 따로 챙겨 먹지 않고 있는 와중에 근육이 이렇게 늘어난다고?


결과지에 신뢰가 가지 않아 다시 쟀다. 재검 결과 골격근량이 23.1kg 늘었고, 체지방 15.3kg, 체지방률은 26%, 내장지방 레벨 6이다. 좀 전에 잰 것보다 신뢰가 가는 숫자였다. 내장지방 레벨은 6으로 떨어진 지 한참 전이었고 10월 건강검진 시 체지방률이 26.2%였다. 고무적인 건 역시 골격근량이다. 한 번도 23kg를 넘어본 적 없었다. 그간 최고로 높게 나온 숫자가 22kg였다. 늘 21kg 언저리를 왔다 갔다 했다. 지난 건강검진에서 21.8kg가 나와 그때도 기분 좋았는데 한 달 사이에 근육이 더 붙었다. 더 좋은 건 몸통과 팔 근육이 표준으로 나왔다. 늘 다리만 표준이고 다른 부위는 표준이하였다. 필라테스 쌤은 결과지를 보더니 한 달 내내 어깨와 등 운동만 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덩달아 뿌듯해하며 좋아했다.


요새 너무 많이 먹어 식탐 부리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인바디 결과가 의외로 좋아 자책하는 마음이 좀 상쇄되었다. 필라테스 쌤은 다음에는 밥 먹지 말고 검사 해보자고 했다. 지방량은 밥을 먹은 후라 좀 더 높게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근육량은 식사 전, 후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했다. '와, 그렇다면 체지방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이잖아'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덕분에 식사량 조절할 힘이 더 났다.


필라테스 운동만으로도 근육 운동이 된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근력 운동을 위해 웨이트를 다시 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 없어졌다. 충분히 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흐리고 비 온 토요일 하늘(14:30, 16: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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