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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Dec 14. 2024

안타깝다

2024. 12. 14

엄마가 TV를 열심히 보시다가 한마디 하셨다. "우습게 저 자리에 가더니 모든 게 다 쉬워 보였나 보다."


각자의 인생에는 희로애락의 얘기가 있다. 남이 보기엔 쉽게 얻은 것 같아도 당사자는 피땀을 흘렸을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건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에 주관적인 견해를 더해 판단하는 거다. 따라서 각자의 판단은 모두 다르다. 다만, 몇 가지 공통적인 견해와 판단이 있다. 카지노에서 대박을 터트린 사람에게 큰돈 버느라 고생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을 행운아라 부르고 부러워하지만, 엄청난 노력을 들여 얻어낸 결과라고 여기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눈에 들어 인기를 얻고 그 인기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뭐든 쉬워 보였을 수 있다. 그저 자신의 욕심대로 움직였을 뿐인데 겉모습에 홀려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을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쉽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쉽게 얻은 건 쉽게 나간다는 말이 있다. 쉽게 얻었어도 그 가치를 알고 귀하고 소중하게 대했다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찬란한 햇빛(11:11, 11:36, 12:32)
가지만 남은 나무(15: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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