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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ap Year Story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고 말씀하신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여러 가지로 부럽다.

by woomit

얼마 전 유튜브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던 워런 버핏 할아버지를 봤다.

민감한 질문에 세상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두리뭉실 정치적으로 대답하시는 걸 보면서

굉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할아버지가 이 어수선한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은퇴를 하셨다.




할아버지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많은 삶의 지혜와 물질적 풍요

그리고 본인을 지지해 주는 많은 사람들을 얻으셔서 나름 행복하셨겠다 싶다.

돈이 많아지면 보통 돈을 쓰고자 하는 욕구도 커져서 씀씀이도 커지고 가치관도 바뀌기 마련인데

그렇게 어마무시하게 돈을 벌었는데도 아직도 아침 식사로 맥도널드 맥모닝을 잡숫고

집도 1958년에 구입한 집에서 지금까지 사신단다.

절제하는 습관이 행복을 지킨다고 하던데 그게 열쇠였을 수도 있겠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찰리 멍거 할아버지와 비즈니스 관계를 초월한 깊은 우정도 나누어 보시고

후계자들도 잘 키워내셨으며 앞으로의 기부 계획도 뭔가 좀 남 다르긴 하다.

물론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기부의 형태인 유산 상속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실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역할을 너무 균형감 있게 잘 지켜오신 거 같아 내심 부럽다.


무엇보다 얼마 전에 본 그 인터뷰가 계속 뇌리에 남는데

이 지혜로우신 버핏 할아버지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그 세상 흔하다는 충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를 시전 하신 거다.


자신은 지난 60년 동안 돈 버는 게 너무너무 재밌고 회사 오는 게 즐거워서

오늘은 뭔 일이 있으려나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시며

해맑은 웃음과 함께 무조건 네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신다.


아니 할아버지, 그게 어떻게 쉽냐고요?


그게 뭔 느낌인지는 조금은 안다. 나도 그럴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니까.

열정이 넘치고 일 생각밖에 안 나고 너무 즐거워서

세상이 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해 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근데 그건 길어봐야 3년까지였다.

그 세계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마냥 즐거운 것만으로는 안 되는 시점이 있었고

그래서 일하는 게 늘 즐겁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싫은 건 아니니 여기까지 왔겠지.

그런데 60년을 그런 신나는 기분으로 계속 일하셨다고 하니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는 거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셨을까?

그리고 그 일이 그렇게 평생 본인을 즐겁게 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아시고 시작하셨을까?




맙소사...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이라....

다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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