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by 우물

아침 햇살이 조도를 낮췄다.
낮춘 조도의 친절함에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난다.

침대에 누워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어두운 아침이 더욱 고요하다.

침대 위로 녹아내린 너의 기억들을
떼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의 기억은 침대 위의 흔적처럼
나를 눅눅하게 만든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생각은 또렷하다.

더운 여름이 들어올까
봉해두었던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여름이 가을과 뒤엉켜서 방으로 들어온다.
비냄새와 함께 추억이 뒤엉켜 들어온다.

네 생각에 나는 어느새 눅눅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존재와 현상, 언어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