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색감이 보고 싶은 밤이다.
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천장을 바라본다.
형광등으로 인해 눈이 시리다.
늘 같은 천장이지만 보고자 하는 의지로 보니 왠지 낯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에 빛의 자국이 남는다. 눈을 감아도 형광색 빛이 어둠 속에 둥실 떠있다.
보기 싫어 불을 끄고 눕는다.
침대 위로 쌓여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눕는 것과 동시에 나를 파묻는다.
나카노의 도미토리, 네리마의 작은 빌라, 오기쿠보의 친구집, 요코하마의 작은 방.
기억의 조각들은 직소퍼즐처럼 흩어져 있다가도 어두운 밤이면 완벽하진 않지만 부분 부분 맞추어져 떠오른다.
그리고 그 시절 네가 떠오르면 맞춰진 퍼즐을 흐뜨러트리고 도쿄의 짙은 향을 씻어 내리려 일어나서 물을 마신다.
어두운 도시가 주는 단조로운 색이 아닌 자연이 주는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색감이 보고 싶은 밤이다.
잿빛 흐릿한 기억 속의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