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고 모이는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깊이
어제 하루, 우리는 둘로 나뉘었다.
아내는 1호와 함께 숲 체험과 만화방으로,
나는 2호와 함께 동네 어귀와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완전체였던 가족이 잠시 불완전체로 흩어졌지만,
그 덕분에 각자의 호흡으로 깊어지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마다 다른 숨결이 있고, 저마다의 쉼표가 필요한 법이다.
삶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때로는 쪼개지고, 출렁이고, 불안정하다.
우리는 늘 무언가가 부족하거나 넘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완전이든 불완전이든, 그 모든 결이 결국 '삶'이다.
삶이 파도처럼 우리를 흔들 때,
그 출렁임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순간마다 설레며 살아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결이 삶의 빛깔을 만든다.
사진 속 2호는
구슬아이스크림을 꼬물꼬물 끝까지 먹으며
자기만의 작은 추억을 쌓는 중이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아이의 기억 속에 반짝이는 보석처럼 남아
훗날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어제는 특히 손이 더 가는 2호와 오래 붙어 있었다.
작은 손을 잡고 동네를 걷고,
집 안의 익숙한 풍경을 함께 바라보았다.
그 시간은 '아빠와 함께한 일상의 조각'으로
아이 마음속에 고이 저장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은 내게
이른 저녁 잠시 산책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혼자 걸으며, 나는 오늘의 풍경을 곱씹었다.
가족이 완전체일 때의 충만함도 감사하지만,
불완전체일 때 찾아오는 새로운 호흡 또한 귀하다.
부족해 보이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이 스며드는 감정이 있다.
삶은 균형 잡힌 직선이 아니라,
늘 울퉁불퉁한 파도와 같은 곡선이다.
흩어지고 모이고, 부족했다가 채워지며,
그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경험한다.
어제 하루의 불완전함은,
결국 더 단단한 온기로 돌아왔다.
삶이란 그런 것 아닐까.
모자람과 흔들림을 겪으면서
조금 더 깊어진 호흡으로 서로를 안아주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완전한 불완전'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