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득, 바다와 쓰레기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그 짧은 영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흔들어 놓았다.
태평양 한복판,
해류에 의해 모여든 플라스틱들이 섬처럼 둥둥 떠 있는 '쓰레기 섬'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섬의 넓이는 한반도의 15배를 넘는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건,
우리가 입고 버린 옷들이다.
한국에서 '기부'라는 이름으로 떠난 옷들이
동남아 시장에 도착하고, 거기서도 팔리지 못하면
결국 빈민촌의 공터에 버려진다.
그곳은 더 이상 땅이 아닌 ‘옷 쓰레기 더미’가 되었다.
우리는 늘 쉽게 ‘버렸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버림은 사라짐이 아니라, 전가다.
쓰레기란 '무언가의 결과'가 아니라,
'누군가의 책임'이다.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고 무심코 버리는 순간,
그 파편은 누군가의 삶을 덮고
지구의 생명을 서서히 조여 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질문을 조용히 되새겨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소비하며 살고 있는가?”
“내가 버리는 것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절실히 자각해보려 한다.
지금 입고 있는 옷에 고마움을 느끼고,
새 옷이 정말 필요한지 다시 한번 묻는다.
플라스틱과 비닐 또한
작은 일상부터 덜 쓰기 위한 자각을 늘 떠올린다.
이건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함이 아니다.
“예쁘냐” “버릴 수 있냐”를 넘어,
지구에게 해가 되는 행위인지 아닌지를
한 번 더 자각하고 선택하려는 태도다.
우리는 아직 서툴지만,
오늘도 마음만은 깨어 있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