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g May 23. 2022

Lone Pine Koala Sanctuary

캥거루(왈라비)가 많은 코알라 보호구역

    브리즈번 여행의 핵심은 단연 'Lone Pine Koala Sanctuary'였다. 시드니 타롱가동물원과 Wild Life 실내 동물원에서 코알라와 캥거루들을 만나보긴 했지만 울타리 안의 동물들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이곳은 자연에서 서식하는 코알라와 캥거루들을 바로 옆에서 보고 만져보며 먹이도 줄 수 있는 곳이었다. 단연 그 체험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잘못 건드려 물리거나 발에 체이면 어쩌나 걱정을 해야 할 정도의 가까움. 우리 가족의 관람 동선이 한쪽으로 치우쳤던 것이었는진 몰라도 코알라보다는 캥거루 Sanctuary가 더 어울리는 명칭이 아닌가 싶을 만큼 캥거루들과의 체험 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Daily Schedule이 입구 초입에 있어 입장 전에 그날의 체험과 관람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코알라와 캥거루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초입에는 우리 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박쥐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이 있어 구경을 하면서 지나쳤다.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일정을 확인했다. 'Meet a Koala'. 우리 가족도 재빨리 줄을 서서 코알라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야생동물들을 직접 접하는 장소에 들어오자 둘째는 무서웠는지 내 품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아기띠로 안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첫째는 너무나도 신이 났다. 처음에는 조심스레 다가가 쭈뼛거리더니 이내 익숙해졌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만지고 먹이고 어깨동무하며 사진까지 찍는다고 포즈를 취했다. 바닥이 온통 동물들 배설물 천지여서 아내와 나는 최대한 조심스레 걸었으나 그런 개념을 아직 모르는 첫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동물들을 쫓아다녔다.


    캥거루들의 보금자리에서 열심히 먹이고 사진 찍으며 긴 시간을 머무르다 다음 장소로 향했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퍼부어 둘째를 태운 유모차와 나는 지붕이 있는 곳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고 첫째와 아내는 맹금류 쇼를 구경하러 이동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살아 있는 생쥐를 먹이로 주고 그걸 먹는 것도 직접 봤다는 얘기였다. 어른들에게도 다소 무서울 수 있는 장면이었을 텐데 첫째는 다행히 충격을 받거나 하진 않은 것 같다. 자연의 약육강식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론파인 코알라 생츄어리 관람을 마치고 골드코스트에서부터 사용하던 렌터카를 반납했다. 이제부터는 다시 뚜벅이 여행이다. 여행이 마무리되어가는 묘한 기분이 다시 한번 밀려왔다.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여행이지만 남은 시간도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 보자!


이전 14화 마지막 목적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