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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g Feb 03. 2023

Way back to reality

집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설렘과 기대감이 어느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과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물론 집에 돌아가면 '와~ 역시 우리 집이 제일 좋다'라고 말은 하겠지만.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정처 없이 브리즈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페리를 타고 끝자락쯤 있는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대학교에 내려 캠퍼를 둘러보기도 하고 자주 다녔던 사우스 뱅크에 가서 밥도 먹고 야경도 보면서 여행이 끝났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전 8시 25분이었다. 짐 싸기를 서둘러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4시 반. 아이들에겐 일어나기 너무 힘겨운 시간이다.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옷을 입히고 이른 시간이라 조식을 먹을 수 없어 방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먹이고 체크아웃을 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역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도시의 정적만이 감돌 뿐이었다. 비현실적인 모습들이 낯설어 마음이 불안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음에 안도감을 느끼며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서 고픈 배는 라운지에서 적당히 때웠다.


    이제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아직 마주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 아내의 복직과 나의 육아휴직.  15년 동안 한 직장에서 쉼 없이 달려왔으나 잠깐 멈출 수 있다는 기대감과 내가 과연 실제 육아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야말로 기대반 걱정반. 또 3년이 넘도록 아이 둘 낳아 기르며 휴직 중인 아내는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부딪혀야 할 현실이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해보자.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또 다 같이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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