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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Oct 23. 2023

8. 이런 날도 있어야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8 (23.06.17)

휴직 D+17일

오늘의 아침 밥상 '와플 브런치'


토요일은 따님이 학교에 가시지 않는다

덩달아 게을러진다. 휴직 전에 보통 토요일 아침을 아내 대신 내가 차리곤 했었는데, 아내가 주말에 아침 밥상을 만들기 귀찮아했던 이유를 고작 8번째 밥상을 차리면서 알게 되었다. 딸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시간 맞춰 밥상을 차리는 것이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 줄이야. 그간 아내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간단한 브런치다

생지를 와플 기계에 누르고 바나나를 썰고 블루베리를 얹은 뒤, 메이플 시럽을 뿌렸다. 너무 아쉬워서 로메인과 견과류, 블루베리로 간단하게 샐러드를 만들고 시판용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려서 아침밥상을 차렸다. 간만의 게으름에도 따님은 굿 사인을 보내주신다. 따님의 평가는 A+


지난 일주일 동안 어렵게 만들었던 메뉴로 B0등급을 받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이제 그냥 매일 이렇게 차려줄까?' 그런데 문제는 SNS다. 이미 10개월간 아침밥상을 차리기로 공표했는데 이런 메뉴만 올릴 수는 없는 일. 약간의 후회가 밀려들지만 이 순간을 넘기면 더 좋은 일이 생기리라(?)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하면서 토요일 아침을 시작한다. 어찌 되었건 즐거운 주말이다. 휴직자도 주말이 더 즐겁다.




오늘은 재료 설명이나 레시피랄 것이 없어서 과감히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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