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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Oct 23. 2023

9. 코스트코 베이글을 사랑한 남자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9 (23.06.19)

휴직 D+19일

오늘의 아침 밥상 - '베이글 샌드위치' (잠봉치즈, 에그토마토잠봉)


아침밥상 챌린지의 즐거움

아침밥상 챌린지의 가장 큰 즐거움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딸에게 아침밥상을 만들어준다는 것도 있지만 딸이 등교한 후 나를 위해 만든 아침을 먹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물론 오랜 세월 아침밥을 만들어 오신 주부들은 '그거 금방 지겨워진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휴직 후 내가 만든 맛있는 아침밥을 여유롭게 먹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침 밥상에 베이글을 올린 요량으로 코스트코에서 플레인 베이글을 2 봉지 사 왔다. 대용량 두 봉지의 양이 상당하지만 걱정이 없다. 냉동실에 잘 얼렸다가 필요할 때마다 발뮤다 토스터에 구워 샌드위치로 만들거나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밀려오는 행복감이란...


오늘은 베이글이다

오늘 아침밥상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빵인 베이글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다만 우리 따님은 예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던 것처럼 샌드위치에 본인이 싫어하는 식재료가 들어가면 드시질 않는다. 초특급 상전이신 따님을 위해 따님이 좋아하는 베이글을 만든다.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살라미, 고다치즈만 넣은 버전으로 준비. 그리고 아내께서는 베이글은 크림치즈만 심플하게 바르는 것이 정석이라고 강력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보니 크림치즈만 발라 커피와 함께 준비한다. 그리고 나는 아침부터 많이 먹는 걸 좋아하므로 넣을 수 있는 재료는 모두 넣어서 또 하나 준비한다. 세 식구를 위한 세 가지 베이글 샌드위치를 만들고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아침 밥상을 준비한다. 이렇게 준비해도 시간이 여유롭다. 베이글, 이 얼마나 좋은 식재료인가? ^^


따님의 평가는 역시나 A+! 아내의 평가도 엄지 척!

고객 맞춤 서비스가 이렇게 중요하다. 나 스스로도 베리 굿이다. 내 베이글 아래쪽은 크림치즈, 위쪽은 핫도그 랠리쉬를 바르고 잠봉, 고다치즈, 로메인 하트, 토마토, 계란 프라이까지 넣어서 만들었다. 베이글을 먹으니 행복함이 밀려온다. 정말 휴직하기 잘했다는 포만감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 나 스스로 너무 단순한 사람이라는 현타가 밀려온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지금은 휴직을 즐길 시간이다.




아홉 번째 아침 밥상 : 베이글 토스트 (난이도 下)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베이글 3, 계란 (필요한 만큼), 토마토 1개~2개, 로메인 4~5장, 고다치즈 3장, 크림치즈, 핫도그 랠리쉬


[레시피]

베이글은 반을 잘라서 발뮤다 토스트에 굽는다.

구워진 베이글에 취향껏, 크림치즈등을 바르고 원하는 재료를 넣고 고정시킨 뒤 반으로 컷팅한다.


[Tips]

예쁜 색깔을 원하면 : 빨간색 담당 토마토, 초록색 담당 상추 또는 로메인, 노란색 담당 달걀 추천

슬라이스 햄도 좋지만 살라미를 넣으면 특유의 맛이 풍미를 살려줌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에 살라미와 고다치즈만 넣은 심플버전의 맛이 생각보다 좋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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