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88 (23.10.09)
휴직 D+131일
오늘의 아침 밥상 '에그 베이컨 피타 브레드'
얼마 전 코스트코에서 피타 브레드를 처음 구입해 와 아침 밥상을 차렸었다.
피타 브레드의 존재를 몰랐던 나에게 '이런 유용한 재료가 있다니!'라는 깨달음을 준 피타 브레드!
지난번에는 아주 간단하게 잠봉과 크림치즈를 넣고 만들었었는데, 오늘은 다른 재료로 시도해 봤다.
<참고> 지난번 '잠봉 피타 브레드'
https://brunch.co.kr/@woongpaj/143
오늘 사용한 재료는 따님이 좋아하는 '스크램블드 에그'와 '베이컨'이다.
특히나 '짜서' 좋다고 하는 베이컨을 듬뿍 넣어서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마도 아내님이 보시면 건강상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겠지만 건강빵인 피타 브레드에 베이컨 살짝 들어가는 것은 괜찮다고 항변(?)할 요량으로 마음먹고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피타 브레드를 절반으로 잘라 토스터에 굽고, 휘리리릭~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든 뒤,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 기름기를 제거하고 피타 브레드에 채워 넣으니 그럴듯한 아침 밥상이 금세 차려졌다. 너무 간단하게 만들어서 살짝 아쉬웠기에 '스크램블드 에그 + 로메인 + 토마토'의 조합도 하나 더 만들었다.
당연히 따님은 '스크램블드 에그 + 베이컨" 조합을 선택하시겠지만 두 가지 조합을 모두 아침 밥상에 올리고 선택 및 채점을 요청했다. 역시나 따님의 선택은 '스크램블드 에그 + 베이컨" 조합! 그리고 평가는 A+다!
그리고 또 역시나 아내님은 베이컨을 너무 많이 넣었다고 투덜대신다. 그래서 나는 준비된 멘트를 날렸다.
"피타 브레드는 건강빵이니까 베이컨 살짝 들어간 건 괜찮아"
"살짝이 아니라 2줄씩이나 넣었구만!"
나는 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내가 빵 반 개 당 베이컨을 2줄 넣은 걸 어떻게 알았지?'
'분명히 잘게 잘라 넣었는데, 꺼내서 붙여봤을 리도 없고....'
'내가 아침을 차리는 동안 주방에 들어온 적이 없는데? 주방에 CCTV 설치했나?'
'아니면 아내가 내가 자는 동안 내 몸에 센서나 미니 캠을 장착해 놓은 건 아닐까?'
아침밥을 다 먹고 나는 너무 궁금해서 아내에게 물어봤다.
"내가 베이컨 2줄 넣은 거 어떻게 알았어?"
"응? 지난번에 내가 쓰고 넘겨놓은 2줄 다 쓰고 빈 껍질만 남았더만, 그래서 알았지. 그런데 왜?"
그랬다. 그냥 남은 베이컨 껍질 보고 알았던 것이다. 아내가 나도 모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FBI 같은 비밀 요원임을 숨기고 나와 결혼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참으로 우스웠다. 내가 스파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88번째 아침 밥상 : 에그 베이컨 피타 브레드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5~20분
[재료]
피타 브레드, 달걀 2개, 베이컨 4줄 (취향껏 조절), 토마토, 로메인, 파슬리, 후추
[레시피]
피다브레드는 절반을 갈라서 토스터에 굽는다. (실온 3~5분, 냉동 6~8분 정도)
달걀은 풀어 기름을 두른 팬에 붓고 스크램블드 에그로 만든다.
베이컨은 팬에 구워 바삭하게 만들고 기름을 키친타월로 기름을 제거해서 준비한다.
구워진 피타브래드 안쪽에 스크램블드 에그와 베이컨을 취향껏 넣는다 (베이컨 양은 취향껏 조절)
채소와 토마토를 추가하고 싶으면 상추나 로메인을 넣고 토마토를 슬라이스 해서 취향껏 추가한다.
베이컨이 들어간 조합에는 후추를 뿌리면 좋고, 파슬리도 뿌려 마무리한다.
실온의 피타브레드는 동그란 빵을 그냥 구워도 되지만 잘라서 구우면 더 잘 구워진다
냉동의 피타브레드는 절반을 자르지 않고 구우면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양한 재료들로 만드는 레시피는 유튜브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다. 참고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