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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Oct 20. 2023

3. 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3 (23.06.12) 

휴직 D+12일

오늘의 아침 밥상은 '미니 밥도그'

냉동실에 얼려 있던 남은 냉동밥을 활용해 밥도그를 만들었다.

따님의 평가는 3일 연속 A+


딸의 어린 시절부터 주말 아침이면 엄마의 꿀잠을 보장해주기 위해, 또는 아빠의 취미(?)를 위해 딸에게 브런치를 만들어주곤 했다. 물론 딸이 잘 먹을 재료를 써서 만들어야 했기에 항상 빵을 베이스로 한 간단한 메뉴를 선택했고 따라서 한식은 배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탓에 밥을 사용한 음식은 거의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밥이라는 재료를 배제하고 메뉴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냉동실에 가득한 냉동밥들을 빠른 시일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의무감까지 생겼다. 유튜브를 검색하니 다양한 메뉴들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 딸이 좋아할 만한 비주얼과 맛을 낼 수 있는 메뉴는 밥도그였다. 그래 나도 할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실행하는 것에는 불확실성이 있기 마련이다. 

내겐 휴직도 하나의 불확실성이었다. 그토록 원했던 달콤한 휴식을 맞이할 수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회사생활이라는 레이스에서 나 홀로 먼저 하차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나는 흔히 말하는 '야망' 따위는 없는 스타일이고, 출세라는 것을 위해서 아둥바둥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회사생활을 대충 한 것은 아니었다. 남들이 승진할때는 남에게 뒤처지지 않고 승진했고,  남보다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뛰면서 인정도 받으며 회사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그렇기에 이번 휴직이 내 회사생활의 커리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완벽하게 떨쳐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그런것이 아니었던가? 언제나 안개낀 것처럼 모호한 것들로 가득차있고, 또 모든것을 다 얻을 수는 없으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하는 것임을 약 50여년을 살아오면서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은 불안한 불확실성을 선택했고 그 대신 이렇게 딸에게 아침 밥상을 차려 줄 수 있는 시간과 딸과 아침마다 식탁에 마주앉아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것으로 휴직의 가치는 충분하다!


오늘 아침 밥도그는 성공적이다. 딸의 최애 메뉴가 될 듯하다.


3번째 아침 밥상 : 미니 밥도그 (난이도 中)

      ※소요시간 : 20~30분 


[재료]

밥 1공기, 계란 2개, 밥이랑 1봉지, 소금, 참기름

비엔나 소지시조금 큰 사이즈 6개 (작은 사이즈도 무방 - 작은사이면 밥도그 자체 작게 만들면 됨)


[레시피]  

1.밥은 참기름과 밥이랑을 넣고 섞음

2.소시지는 끓는 물에 넣고 데쳐서 준비 (칼집을 넣으면 잘 익음) 

3.소시지를 밥으로  감싸고 모양을 잡음

4.계란 2개 풀어 소금간 약간하여 준비

5.번을 4번에 넣어 준비 

6.팬에 오일 약간 넣고 예열되면 5번을 구워냄   

  ※ 약불로 돌려가면서 굽기에는 사각형이 수월함 (둥근모양은 굴려가면서)

      약불로 오래 구우면 좋은점 : 누룽지 같은 식감을 낼 수 있음

      계란옷이 더 필요한 경우 약간남은 계란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모양 내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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