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20 (23.07.03)
휴직 D+33일
오늘의 아침 밥상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 브렉퍼스트'
오늘 아침 밥상의 이름이 요란하다.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 브렉퍼스트' 뭔가 이름이 요란하다는 건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또 한 가지 의미는 이것저것 많이 차려놓았어도 메인은 그릭 요거트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릭요거트는 딸이 먹는 몇 안 되는 유제품이다. 딸은 우유도 절대 입에 대지 않고, 보통 아이들이면 다 좋아하는 한국야쿠르트 및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클래시컬한 패키지를 가지고 있는 요구르트류의 음료도 어린 시절에도 먹지 않아다. 요플레 종류의 요거트 역시 먹지 않는다. 유일하게 드시는 그릭 요거트는 드시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다. 본인이 원하는 정도의 꾸덕함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그레놀라와 함께 그녀가 드시는 브랜드의 그릭 요거트를 준비했다.
그래도 그것만 먹으면 모자랄 것 같아서 삶은 계란도 준비했고, 빵도 조금 구워봤다. 과일은 블루베리 외에는 따님이 드시지 않는 과일들이다. 나와 아내가 먹을 요량으로 준비했다. 한상을 차려 내놓으니 그래도 보기는 그럴듯하다. 걱정거리는 지난주에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가 밥상에 올라왔었다는 점!
(사실은 그래서 이것저것 뭔가 더 추가로 준비했다는 소문이..... -.-a)
역시나 딸의 등급은 A0다!
지난주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에는 A+등급을 주셨던 따님이다. 반복 메뉴에 경종을 울리신 것일까? 아님 잘 드시지 않는 입 짧은 분도 쉽게 차린 밥상은 알아보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까? 아니면 본인이 안 먹는 과일을 늘어놓아서 감점인 건가? 아니면 아직 시험기간이라 까칠하신 건가?
아무렴 어떤가 A0면 상위 평점이다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래서 묻지도 않는 아내 앞에서 먼저 선수를 친다
"아직 시험기간이라 따님 입맛이 없을 거야. 간단하게 먹고 가야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게 이런 거지 싶다.
20번째 아침 밥상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 브렉퍼스트' (난이도 下)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그레놀라, 그릭 요거트 2 스쿱, 계란 1개, 식빵 2장, 사과 1개, 오렌지 1/4개, 꿀
* 그릭요거트, 꿀은 코스트코 커크랜드 제품 구입
[레시피]
준비된 투명한 그릇에 그레놀라 3큰술 정도를 먼저 깔아준다
그릭 요거트 2 스쿱을 그레놀라 위에 올린 뒤 오렌지와 블루베리를 토핑하고 꿀을 뿌린다
마지막으로 그레놀라를 조금 더 뿌린다 (취향껏 양 조절)
계란 1개는 삶아서 준비하고 과일을 함께 내놓는다
식빵은 집어 먹기 편하게 1/4등분 해서 구워낸다
[Tips!]
그릭요거트의 새콤한 맛을 좋아하면 꿀 생략 가능
단 맛을 좋아하면 꿀의 양을 늘리는 것이 좋음
든든하게 먹고 싶으면 그레놀라의 양을 좀 더 늘려서!
과일은 취향에 맞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