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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Oct 31. 2023

21. 호텔 요리 같은 비주얼, 간단 통감자 요리 탄생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21 (23.07.04)

휴직 D+34일

오늘의 아침 밥상 '고다치즈를 얹은 통감자 구이'

감자 한 박스를 사 온 뒤 감자 요리를 많이 하고 있다.

나야 아침만 차리지만 아내도 감자를 활용한 여러 가지 음식과 반찬들까지 만들고 있으니, 요 근래 밥상에 감자가 떨어지는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감자가 질리지 않는 건 감자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맛을 선사하지만 각각의 요리에서 조금씩 다른 맛을 내주는 식재료라서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까다롭기 그지없는 따님이 감자만큼은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그래도 상전 입맛을 지닌 따님의 아침 밥상을 차리는 나로서는 같은 감자로 좀 더 색다른 메뉴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가 있기에 유튜브와 인스타를 계속해서 검색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메뉴도 유튜브에서 찾아낸 손쉬운 감자 요리다. 오늘의 메뉴는 며칠 전 만들었던 '통감자 에그 버거'보다 더 간단하다. 우선 감자를 약 1.5~2cm 정도 두께로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히고, 쌀가루를 묻힌 뒤 팬에 기름 두르고 구워주다, 감자 위에 간 마늘 살짝 얹고 버터 추가해 좀 더 구운 뒤 치즈를 덮어주면 마무리된다. 만들기도 간단한데 주얼도 훌륭하고 맛도 좋다.


그래서 따님이 하사한 등급 역시 A+다. 

오늘 메뉴의 포인트는 버터와 마늘인 듯하다. 버터와 마늘의 풍미가 감자와 치즈를 만다 아주 고급진 맛을 내준다. 아침 밥상의 간단한 메뉴로 강추하는 메뉴가 하나 더 늘었다. 역시 레시피는 만들기 쉽고, 먹기도 간편해야 한다. 앞으로 이 메뉴도 자주 만들어 먹게 될 듯하다.



오늘의 아침 밥상 '고다치즈를 얹은 통감자 구이' (난이도 下)

소요시간 : 약 30분 

[재료]

감자 2~3개, 소금, 쌀가루, 마늘 1쪽, 버터 한 조각, 고다치즈, 파슬리


[레시피]

감자는 15~2cm 정도의 뚜께로 잘라준다.

자른 감자를 보울에 넣고 물을 조금 넣은 뒤 소금 간 약간 하고 전자레인지에 5~7분 정도 조리 (뚜껑 덮고)

살짝 익은 감자의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을 약간 섞은 쌀가루를 묻힌다.(바삭하게 하는 기능)

약불로 세팅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준다.

한쪽이 익으면 뒷면으로 뒤집고 노릇해지면 간 마늘을 감자 위에 올리고 마늘쪽도 굽는다

마늘쪽을 구울 때 버터를 추가해 풍미를 더해준다

마늘쪽을 다시 위로 오도록 뒤집은 다음 감자 위에 치즈를 올리고 팬 뚜껑을 덮어 치즈가 녹으면 완성

파슬리나 파프리카 파우더 등을 뿌려 마무리한다


[Tips!]

전자레인지에 조리시는 뚜껑을 덮고 약 70% 정도 익힌다는 생각으로 조리하면 됨

팬에서 구울 때는 약불로 진행. 강불로 하면 감자나 마늘이 타버릴 수 있음

치즈는 체다, 고다 모짜렐라등 어떤 치즈나 가능하며 여러 치르를 섞어서 색을 만들 수도 있으니 취향껏!


※레시피 참고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a8jTDiUFnT0

전자레인지 조리를 먼저 하면 속까지 포슬하게 익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한 감자구이가 완성된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식재료인 감자이지만, 감자가 유럽에 처음 전파되었을 때 많은 유럽인들은 감자를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아래 내용을 첨부하니 참고하시길! ^^



악마의 식물

‘신대륙’ 아메리카가 발견된 후에 세계로 널리 퍼진 먹거리가 많다. 옥수수, 고구마, 토마토, 고추, 카카오 등이 그렇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감자다. 감자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기원후 1400년 무렵 대제국을 이룬 잉카인들은 여러 품종의 감자를 재배하고 식량으로 삼았다. 1522년 스페인의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유럽 사람들은 감자를 처음 접하게 됐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땅 속에서 놀라운 속도로 뻗어나가는 감자 줄기와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감자가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이 매우 낯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보지 않으려 했다. “악마가 농간을 부린 식물이다.”, “감자를 먹으면 나병에 걸린다.” 이런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오랫동안 감자는 그저 돼지 먹이 또는 노예나 먹는 비천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일례로 1770년 나폴리에 대기근이 닥치자 먼저 감자를 받아들여 식량으로 삼았던 북유럽에서 감자를 나폴리에 구호식품으로 보냈다. 그러나 나폴리 사람들은 배를 곯으면서도 감자를 만지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한다. 1774년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기근을 맞아 감자를 심을 것을 명령해도 따르려 하지 않았다. 콜베르크 지방 사람들은 왕에게 상소문을 올려 “개조차 먹지 않으려는 것을 우리가 먹어야 한단 말입니까”라고 호소했다.


감자, 식용작물로 복권되다

유럽인 중에서도 감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 이를 널리 보급하고자 노력한 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프랑스 군대의 약사였던 ‘파르망티에’다. 그가 프러시아와의 7년 전쟁 동안 포로 생활을 했을 때, 돼지 먹이로 쓰이던 감자가 포로들에게 식사로 제공됐었다. 이 경험을 통해 파르망티에는 감자가 기근을 해결하기에 좋은 식품임을 알게 됐고, 루이 16세에게 감자 보급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루이 16세는 군대를 사열하던 땅에 감자를 재배하게 하고 착검을 한 왕실 경비병들로 하여금 감자밭을 지키게 했다. 일요일마다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점차 ‘왕의 군대가 지킬 정도라면 감자가 돼지 먹이로 쓰일 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경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감자를 훔쳐가기 시작했다. 감자를 보급하려는 루이 16세의 계책이 들어맞은 것이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무렵에는 더 이상 감자를 홍보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너무나 굶주렸기 때문이다.

18세기 말이 되자 독일에서 감자 보급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독일은 기후와 토양이 척박해 밀보다는 호밀과 귀리 등의 곡물을 많이 재배했다. 이 때문에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는 중요한 식량원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감자는 빠르게 보급되었으며, 오늘날 감자 없는 독일인의 식탁을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영국도 산업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감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밀 농사만으로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면적으로 두 배나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었다. 감자는 밀로 만든 빵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유럽 서민들의 주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19세기 말 고흐의 그림에는 호롱불 아래 감자를 먹는 서민 가정의 저녁식사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글 : 정한진(창원문성대학교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세상을 바꾼 맛> 저자)

출처 : 서울시 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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