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22 (23.07.06)
휴직 D+36일
오늘의 아침 밥상 '초코 바나나 토스트'
아침 밥상 차리기에 도전하기 전부터 주말이면 딸에게 빵을 구워 주곤 했었다.
이렇게 말하면 제빵을 해준 것처럼 들리는데, 정확히 말하면 제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판되는 빵을 토스터에 굽거나 미니 오븐으로 작은 컵케이크 정도를 만들어 보는 수준이었다. 거의 소꿉놀이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딸의 어린 시절부터 주말 아침은 아빠와 놀이하듯 아침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내가 사자고, 사자고 노래를 불러서 구입한 것이 바로 발뮤다 토스터다. 그렇기에 발뮤다 토스터는 휴직 이전부터 아내 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이 사용해 왔다. 사실 간단하게 빵을 데워 먹을 때 마치 갓 새로 구워낸 빵처럼 맛있게 리베이크 되는 토스터는 본 적이 없다. (흡사 광고글 같은데 저는 발뮤다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발뮤다 토스터도 내돈내산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발뮤다 토스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토스트를 구워 내기로 했다.
활용한 레시피도 발뮤다 토스터 레시피를 참고했다. 달달한 브런치 메뉴를 좋아하는 딸에게 이만한 메뉴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만든 오늘의 아침 밥상이었지만, 아쉽게도 따님의 평가는 A0였다. 딸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A+가 되지 못한 이유는 '바나나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딸은 바나나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바나나를 으깨서 단맛을 냈다면 모를까 바나나 자체를 먹는 것은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따님은 본인의 까다로운 입맛이 아직 살아있음을 인식시키시고 등교했다.
썰어놓은 바나나로 토스트 1장을 더 만들어 아내에게 선사한다. 아내의 평가는 A+다!.
그녀는 바나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오늘의 아침 밥상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딸이 아닌 아내를 위한 것이었다고, 그래서 오늘은 남편의 아침 밥상이라고 다시 명명한다.
아내와 딸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걸 혼자 바꿔가며 웃고 있는 아침이다.
22번째 아침 밥상 '초코 바나나 토스트' (난이도 下)
소요시간 : 20분
[재료]
식빵 2장, 바나나 1개, 초코 스프레드 또는 초코소스, 크림치즈(생략가능), 아몬드 슬라이스
[레시피]
식빵은 노릇하게 발뮤다 토스터에 굽는다 (토스트모드 3분 정도)
구운 토스트를 3 등분하여 자른다
바나나는 약 5mm 두께로 비스듬하게 슬라이스 한다
자른 토스트에 초코스프레드를 바르고, 바나나를 살짝 겹쳐가면서 올린다.
크림치즈를 좋아하면 바나나 위에 조금씩 추가해서 바른다
초코스프레드나 초코소스, 시럽 등을 뿌려서 장식하고 마무리한다
[Tips!]
식빵 위에 바르고 뿌리는 초콜릿은 누텔라가 가장 적당함
초코시럽이나 소스등 묽은 제품은 빵이 눅눅해지고 바나나 위에서 물처럼 퍼지게 됨
아몬드 슬라이스가 없으면 그레놀라 등을 뿌려도 무방함 (취향껏 선택)
바나나는 너무 많이 익은 것을 쓰면 모양이 나지 않으므로 적당히 익은 것을 사용
누텔라는 짤주머니로 뿌리면 되나, 없으면 지퍼락 또는 비닐장갑등에 작게 구멍내서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