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아빠 Jan 06. 2024

67. 초간단 '짜볶면밥'

휴직 아빠의 스페셜 점심밥상 (23.09.06)

휴직 D+98일

오늘의 아침 밥상 '짜볶면밥'


아침 밥상에 변화를 주자!

  

  요즘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 중 하나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환호성이 나오는 따님의 식성 덕분이기도 하지만 요즘 나 스스로도 뭔가 새로운 느낌의 아침 밥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동안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최대한 배제한 메뉴들을 생각해 보니 첫 번째가 볶음밥류였다. 그 이유는 따님께서 아침에 볶음밥은 싫다!라고 정확히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면류였다. 카레우동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으나, A+등급을 받지 못했었고 또한 김밥을 만들었을 때 라면을 끓여달라는 요청을 받아 만들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면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우리 따님은 아침 메뉴부터 탕이나 면을 먹을 정도로 식성이 왕성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보니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는 메뉴는 그동안 밀려나있던 볶음밥과 면류를 활용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오늘은 볶음밥과 볶음면을 함께 만드는 짜볶면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따님이 정확히 거절한 볶음밥류에 들어가는 메뉴지만 딸은 짜파게티를 좋아하므로 면을 합께 볶는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이 메뉴도 내가 개발한 것은 아니다. 유튜브 채널 'B의 식탁'에서 놀랍게도 간단한 방법으로 근사한 짜볶면밥의 레시피를 발견하고 도전하였다. ('B의 식탁'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저는 해당 채널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도 매우 간단하다. 햇반과 짜파게티만 있으면 가능! 사실 짜파게티가 없다고 해도 어떤 종류든 라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요리다. (단 이 경우 짜파게티 스프가 없다면 짜장 소스가 필요함) 그리고 햇반이 없다면 찬밥으로 대체도 가능하니 사실 아주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계란 스크램블을 올려 예쁘게 담으면 비주얼도 근사해지니 예쁜 것을 좋아하시는 따님의 취향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아침에 볶음밥은 NO!라고 정확히 말하신 따님의 평가는 어떻게 나올 것인지, 드디어 따님의 평가시간이 시작된다. 우리 집 판 '냉장고를 부탁해'를 66번 진행했지만 매번 떨리는(?) 순간이다. 한 술 뜨신 따님의 평가는 A+! 야호~ 드디어 볶음밥을 아침에 할 수 있게 된 것인가? 마음속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 아침에 볶음밥을 해줘도 먹을 수 있겠네?라고 내가 묻자 따님이 답하신다

  " 아니, 아침에 볶음밥은 에바야. 오늘 거는 면이 들어가서 A+! 그냥 볶음밥은 안 먹을 거야!"


  그렇다. 그냥 볶음밥은 안 먹으신단다. 뭐 나도 아침에 볶음밥 만들기는 그리 쉽진 않아서 딱히 만들고 싶진 않은데, 이렇게 강하게 못을 박으시니 한동안 볶음밥은 못 만들 것 같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예고 없이 볶음밥을 아침 밥상에 올리면 오늘처럼 그녀가 A+등급을 수여하실지...

  그나저나 오늘 아침 꽤 맛있다. 조만간 낮에 혼자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내는 그 미소의 의미를 금세 알아차린 듯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그렇게 계속 먹으면 휴직 끝나고 사람들이 못 알아볼 수 있어." 

뭐,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새롭게 태어난 새사람이 되어 복직했다고 하지 뭐.





67번째 아침 밥상 : 짜볶면밥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대파 10cm 정도, 양파 1/4개, 햇반 (130g) 또는 밥(찬밥), 소금, 후추 짜파게티 컵라면 1개, 또는 짜파게티면 2/3개, 계란 2개, 소금, 무염버터, 파슬리 가루


[레시피]

대파 10cm, 양파 1/4 개를 다진다.  

짜파게티 컵라면(小) 면, 또는 짜파게티면 2/3을 지퍼 백에 넣고 부순다

부순 면을 컵라면 용기나 작은 보울에 담아 면 높이 정도로 붓고 뚜껑을 덮어 살짝 익힌다 

중불 팬에 식용유를 넣고 썰어놓은 대파, 양파를 넣고 볶는다.  

대파, 양파가 볶아지면 밥햇반 작은 공기(130g)를 데우지 않고 그대로 넣은 후 소금, 후추를 넣고 볶는다.  

면은 익히지 않고 사용해도 무방하며, 햇반 대신 찬밥 사용가능 (더운밥은 추천하지 않음)

볶음밥에 면과 스프를 넣은 후 볶는다.  

볼에 계란 2개, 소금을 넣고 섞는고 중불 팬에 무염버터를 녹인 후 스크램블 한다.  

컵라면 용기 또는 밥공기에 스크램블 에그, 볶음밥 순으로 넣은 후 뒤집어서 접시에 담는다.   

계란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Tips!]

짜파게티 스프가 있다면 꼭 짜파게티 면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님 (모든 라면 사용 가능)

짜파게티 스프가 없는데 시판용 짜장 소스가 냉장고에 있다면 활용가능

면을 물로 익히는 과정은 생략해도 크게 문제없으나 볶는 과정이 약간 길어짐

햇반은 데우지 않고 사용하고, 일반 밥의 경우 더운밥이 아닌 찬 밥 사용 추천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8TcNGDu6ZQ





매거진의 이전글 66. 응답하라 KFC 비스킷 '아몬드 스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