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요"
아기 악어의 생일을 축하하는 악어 가족의 모습을 그려준 적이 있었다.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집안에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들이 반짝였다. 그리고 벽난로에는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림 속 장면은 따뜻해 보였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는 자연스럽게 상처들로 그림을 채웠다.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요"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듯 울음을 터트린 아이
작은 마음속 깊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아이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래서 조급했었던 걸까? 아이의 상처를 알기도 전에 그림을 바꾸려고만 했다.
아이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껏 그리게 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