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는 본성일까

아이에 대한 사랑은 자라 가는 것이라 생각하는 한 아이의 엄마가

by Shine 샤인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쯤 지났을 겨울.

처음으로 아이가 몹시도 아팠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키우며 자택 근무 및 다른 일을 같이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를 낳고 바로 자택 근무를 시작해서 온전히 하루도 쉬지 못하고 6개월을 달린 나의 몸은 만신창이, 아이는 몸이 불덩이인 상태였다. 아이는 열이 며칠이 지나도 내려가지 않아 결국은 응급실을 갔고 다음날 겨우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독하던 기침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그렇게 힘겨운 일주일을 보내고 다시 일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고 사람도 만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는 언니가 아이가 오랜만에 보고 싶다고 집으로 찾아왔다(코로나 전의 이야기이다). 밥도 같이 먹고 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지난주 아이가 아팠던 이야기를 했다.


"어머.. 너 너무 마음 아팠겠다. 대신 아파주고 싶고 막 그랬지?!"

"어.. 음.. 글쎄.. 그런 생각을 했나.. 일단 내가 죽겠던데.."

"뭐? 엄마면 애가 아프면 마음 찢어지고 가슴 아프고 대신 아파주고 싶고 그런 거 아니야?"

"...(말. 잇. 못..)"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맞다. 아이가 아플 때 가슴이 아프고 아프지 말았으면 하고 타들어 가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동시에 내 몸이 천근만근이고 그런 상황에도 일은 해야 하고 전화는 오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도와줄 사람은 없고.. 사실 모성애에 대한 생각보다 잠이나 한번 제대로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면 아이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여서 좀 신경 쓰이긴 한다.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생각을 해보니 아이를 낳고 나서도 아이에 대한 어마어마한 사랑의 감정으로 아이를 돌봤던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비정상인가? 모든 엄마들은 애를 낳고 나면 막 알 수 없는 곳에서 사랑이 쏟아 오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고 애를 막대하거나(?) 웃어주지도 않거나, 방치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택근무 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더 많이 안아주려고 했고, 육아서적도 무진장 찾아 읽었으며, 오은영 선생님 등 육선생님들의 유튜브, 육아 대가들의 블로그 등을 찾고 읽고 공부하며 어떻게 하면 애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애착관계를 가질까 연구하고 기도하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 두 돌이 훌쩍 지난 지금, 아직도 내가 모성애라고 부를 엄청난 사랑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은 자라고 있다. 요즘은 아이와 실질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서로 사랑표현도 많이 하고 정말로 아이가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사랑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며 하트를 보내는 아들

이렇게 내 몸으로 낳은 아이에 대한 마음도 자라 가는 것이 아닐까.

물론 태어날 때부터 이런 모성애가 생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내 경우엔 모성애가 자라 갔고, 자라 가고 있다. 아마 이 아이가 20살이 넘고 성인이 되면 지금처럼 표현하지 못하겠지만(뽀뽀하고 안아주고 그런거)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


태어날 때는 아주 작은 사랑의 마음이 있었고, 거기에 물을 주고 자라게 했더니 아이에 대한 사랑도, 육아에 대한 지식도 자라 가고 있다. 아주 조금씩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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