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에 독기가 가득합니다. 안 그래도 연휴가 끝나면 치료를 받을 거예요. 이 독기는 질병이거든요.
그런데 어머니 말에 의하면 사실 저는 매우 착한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3,4학년쯤에 딱 한 번 코피를 흘리고 온 적이 있답니다. 친구한테 얻어터졌죠.
싸운 게 아니라 맞은 거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그랬데요.
"그럼 너는 같이 때리지도 않고 맞기만 한 거야?"
"응 난 이미 맞아서 아픈데 내가 또 때려서 그 친구도 아플 필요는 없지"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잘했다고 하셨데요.
그런데 요즘 제가 분노조절장애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한탄을 하십니다.
"괜히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서 경찰대학을 가는 바람에 네가 이렇게 된 거야 너는 경찰하고 안 맞는데..."
요즘 우리 가족은 전부 지옥입니다.
경찰에서 몸담으면서 몸과 마음을 다해 충성을 다했던 동기, 후배가 내 등에 칼을 꼽고 온갖 범죄를 저질렀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우리 가족도 보아왔고 2019년부터 오로지 그 피해를 참고 견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만을 반복하니 우리 가족이 지옥에 사는 기분일 겁니다.
제 휴대전화에 기록된 전화번호가 4000개가 넘습니다. 모두가 남입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독이 오릅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 집사람, 딸, 아들이 연락이 옵니다. 평생 제대로 아빠 노릇, 남편 노릇, 자식 노릇을 못했는데도 유일하게 가족만 저를 살리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니 독기를 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