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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팀목 Jun 10. 2023

국가의 존재이유

10개의 사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10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10개의 사과를 어떻게 분배하시겠어요? 


10명이 하나씩 나누어 먹으면 참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은 모두 그렇게 하고 싶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10개의 사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10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1명이 9개를 가지고 9명이 1개를 나누어 먹는 사회가 있어요. 


이 사회에서 여러분은 9개의 사과를 가진 1명이 될지, 1개의 사과를 나누어 먹어야 하는 나머지 9명 중의 한 명으로 태어날지 알 수가 없어요. 이런 사회에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 태어나서 살고 있습니다. 


10개의 사과를 10명이 하나씩 나누어 먹는 것은 이론상 가능해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까요. 


10명 중에 단 한 명이라도 2개를 가져가는 순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한 개를 빼앗긴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찾아 빼앗거나 몰래 가져가는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10명이 있는 사회에서도 1명이 욕망을 발산하면 모두가 욕망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게 되는데 50억 명이나 되는 이 세계에서 욕망을 버린 평화는 이루기가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10개의 사과를 10명이 나누어 가지는 사회에서 사실 국가는 필요가 없습니다. 


1명이 9개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국가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이론상 완전한 평등을 이루지는 못해도 1명이 2개를 가져다더라도 나머지 8개는 9명이 나누어 가질 수 있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과연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으세요?


제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2개를 가져간 1명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우리나라는 그런 것 같습니다.


서울과 시골의 차이, 강남과 강북의 차이, 대기업과 구멍가게의 차이, 돈을 많이 써야 좋은 대학을 가는 나라, 아빠 찬스와 엄마 찬스가 미래를 결정하는 나라, 50억을 받아도 검사 출신이면 처벌받지 않는 나라, 학력을 위조하고 주가를 조작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나라 등등 무수히 많이 널려 있는 주변의 현상을 보면 저는 대한민국이 1명이 사과 9개를 가져다도록 돕는 나라로 보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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