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대한민국
요즘 뉴스는 모든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여러분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나요?
하루를 지내다 보면 저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아침 산책을 하는 동네주민들, 친절한 버스 기사님, 친절한 편의점 알바생, 식당에서 일하시는 이모님들, 건물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 버스나 지하철에서 출근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괴물인가요? 아닙니다. 경험칙상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우리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그런데 저는 잠깐 스쳐 가는 뉴스만 보면 그저 불쾌함을 먼저 느낍니다. 정치인들 이야기, 고위직 공무원들 이야기, 부산을 떨어대는 경찰청장의 주둥아리, 삐뚫어지고 곱게 자라 깐족대는 초등학생처럼 행동하는 법무부장관의 면상, 항상 술에 쩔어 국가 운영을 장난삼아 하는 대통령 등등 뉴스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권력자들의 이야기는 상식적이거나 평범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러한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면 마치 우리나라가 미쳐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신림동 사건이니 서현역 사건이니 참으로 흉흉한 일이 요즘 많이 발생하죠. 그런데 그러한 일이 갑자기 생긴 걸까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가끔 괴물이 되는 이유가 뭔지 진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경찰이나 언론은 이러한 일이 있으면 진중하게 꼼꼼히 살펴보기보다는 냄비에서 라면 끓이듯이 화닥화닥 합니다. 제대로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온갖 부산을 떨면서 생쑈를 하고 마치 대단히 큰 노력을 하는 것처럼 굴어요. 경찰은 인력을 동원해서 마치 대단한 노력을 하는 것처럼 굴고 언론은 계속 공포감을 주면서 다른 권력자의 비위 뉴스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려버리죠. 대한민국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건을 이용하여 공포 마케팅을 하고 이를 빌미로 국민을 통제하고 감독할 구실로 사용합니다. 독재국가나 전제국가에서 늘 하던 방식이에요.
모든 동물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스스로 폭력적으로 변하게 마련입니다. 우리 사람도 그래요. 단 한 번의 일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동물을 괴물로 만듭니다.
신림동의 그 청년, 서현역의 그 청년을 괴물로 만든 건 대한민국의 권력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오권권력, 즉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언론권력, 경제권력은 평범한 시민을 괴물로 만들고 있네요.
제가 한 가지 바라는 점은 평범한 시민이 괴물이 되었을 때 그 괴물은 평범한 시민을 공격하지 않고 자신을 괴물로 만든 사람들을 공격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항상 자신보다 약한 자를 공격합니다. 이러한 본성은 신림동과 서현역의 그 청년들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와 권력자들에게도 공통된 것입니다. 그 청년들 당연히 비난받아야겠죠. 하지만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그리 만든 권력자들도 함께 비난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