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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팀목 Aug 05. 2023

타인을 위해 투쟁해 본 사람이 권력을 잡아야 하는 이유

신림동 사태, 서현역 사태 이후에 경찰관들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경찰청장 때문에 미쳐 버리겠다는게 의견입니다. 작년엔 윤석열 개집 지키느라 이태원에서 159명이나 죽을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청장이 이제는 대통령에게 욕먹을까봐 온갖 쑈를 하고 있다는게 일선의 의견이랍니다. 경찰대학 출신 청장들은 왜 한결같이 비겁한지 저는 잘 압니다.


래된 전쟁영화를 보면 항상 지휘관들이 선두에 서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지휘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누구도 지휘관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대의 왕들은 전투에 직접 참여를 해 왔죠. 그런데 현대 사회 특히 우리나라의 고위직은 주둥이만 나불대도 먹고 살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역사가 거꾸로 가는 느낌이죠?


스스로 위험을 감내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민초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1970년대 80년대 대학생들은 늘 타인과 국가를 위해 투쟁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직접 닥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폭력시위에 가담을 했었죠. 물론 일부 부류들은 그런 상황을 회피하면서 오직 자신의 미래만을 위해 살기도 했긴 하죠. 지금의 대통령처럼요.


사회의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을 위해 투쟁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정치를 해서도 안되고 고위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들은 늘 그 직위를 자신과 그 친인척을 위해 악용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전 고시나 경찰대학, 세무대학 등 관리자를 키우는 제도를 반대합니다. 24년간의 경험칙에 따르면 바닥부터 삶의 고통을 직접 목도하고 국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항상 탁상공론을 하며 입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든요. 그들은 결코 타인을 위해 투쟁한 삶을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가치도 모르고 측은지심과 수오지심도 없는 경우 사이코패스가 되곤 합니다.


반면,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를 잡고 피해자를 어루만지면서 살아온 경찰관들은 참으로 착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찰관들은 결코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에요. 오로지 고시에 합격하거나 로스쿨을 나온 친구들이나 경찰대학을 나온 친구들만 종이나 만지면서 고속 승진을 하고 모든 고위직을 꽤 차고 있어요. 저는 그런 친구들, 선배들과 늘 함께 해 왔습니다. 단 한 명도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큰 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오로지 유학, 승진, 주재관, 돈 뿐입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범인을 잡거나 이 뙤약볕 아래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 경찰관들은 그저 평생 고위직이 쓸 종이 위의 실적을 채우는 일을 하게 돼요. 순경부터 들어온 친구들 중에 왜 훌륭한 친구가 없겠습니까? 그들에게 없는 것은 오로지 기회입니다.


서현역 사태가 터지고 나서 일선 경찰관들은 경찰청에서 책임회피용으로 뿌린 수많은 지시사항을 이행하느라 집에도 못 간다고 하네요. 그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청와대를 위한 정보경찰만 해 온 청장이라 평생 아부하는 DNA가 온놈을 휘감고 있어 바뀌지는 않을거에요. 그래서 미래는 더욱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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