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또 잃었어요.
교권을 지키겠다고 난리입니다.
여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자살을 했는지 우리는 아주 잘 압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자살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조현상이 있을까요?
아마 그 안타까운 사람의 주변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전조현상을 눈치채고 있었을 거예요.
못된 학생도 나쁘고 선생을 마구 학대한 학부모두 나빠요. 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누가 더 나쁠까요?
하나의 현상은 그저 갑자기 우연히 발생하지 않습니다. 참 오랫동안 방치된 무관심이 현재를 만든다는 것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잖아요.
요즘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건 못된 학생과 못된 학부모가 전부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학생들을 마구 폭행하고 촌지를 받고 아이들을 차별해 왔던 옛날의 선생들의 업보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선생님들이 그토록 당할 때까지 아무런 관심도 없던 주위의 선생님들과 그들을 대신해서 욕을 먹어야 할 교감과 교장의 무관심도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이러한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생활하는 일반적인 직장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친구가 폭력을 당해도 방관하는 다른 친구들도 문제입니다.
왜 우리는 전조현상을 다 알면서도 해결할 수 있을 때 피하기만 할까요?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잘살면 돼'라는 맘이겠죠.
나는 내 가족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합니다. 그 가족은 그들을 둘러싼 또 다른 가족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가족은 그 사람들의 친구와 동료가 없으면 존재하지 못하고 그렇게 묶이고 묶여서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당연한 논리를 무시하고 오로지 '나' 그놈의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거예요.
교육부에서 내놓는 대책? 웃기지 않나요. 그런 대책은 왜 이제 내놓을까요?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공무원이 그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으라는 지시를 수행할 뿐이겠지요. 세상의 모든 공무원들도 오로지 그들 자신만을 위해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니까요.
내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도 소중하며 내가 아프듯이 다른 사람도 아픈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