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삶이 고달퍼도 시간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또는 내일모레 아니면 몇 개월이 지나면 좀 나아질 수도 있거든요. 그런 희망 때문에 당장의 고통을 견딜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건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 상사가 괴롭히면 동료가 함께 상사의 험담을 들어주기도 하고 통치자가 모자라면 함께 길거리로 나가서 함께 투쟁해 주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잃지 않게 될 거예요.
그런데 요즘 세상에 공감은 참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면 다들 불편해합니다. 웃고 떠들 때는 친구인 척을 하지만 타인이 고통스러운 하소연을 하면 행여나 불똥이라도 튈까 봐 오히려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피해자는 계속 고립됩니다.
연일 터지는 자살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주변의 모습도 함께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강할 때, 나에게 얻어 갈 것이 있을 때는 간이라도 떼어 줄 것처럼 굴던 사람들도 정작 내가 피해자가 되어 하소연을 하면 다들 도망을 가 버립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가족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만 들어요.
누군가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면 잡아 주면 좋겠어요. 함께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 주고 가능하다면 함께 싸워주면 외롭게 죽어가는 생명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