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야 하는 이유

by 버팀목

저는 24년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회의를 한 적이 없어요.


위사람들은 '회의', '간담회',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부하직원들을 모아두죠.


하지만 모든 것은 그저 지시였습니다.


회의의 의미도 모르는 무지란 지휘관들 밑에서 24년을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 나 자신의 선택에 저주를 퍼붓고 싶을 지경이에요.


인간이 자신의 능력의 범위 안에서 어떤 문제의 전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온갖 다양한 의견을 지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고, 온갖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방식들을 깊이 연구해 보는 것입니다.


이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에요.


이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지혜를 얻은 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밀은 이야기합니다.


인간 지성의 본질을 생각할 때, 다른 방법으로 지혜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밀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 나갈 때에만 가능한 한 가장 완전한 의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실천에 옮겨서 확고한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만이 신뢰할 수 있는 의견과 판단을 생산해 내는 유일하게 안정적인 토대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계급이 올라가면 갈수록 그 사람이 한 말의 힘은 커집니다. 혼자 하는 바보 같은 말과 바보 같은 생각은 자기에만 머물지만 높은 계급의 사람이 바보 같은 말을 하면 그 아래 모든 사람을 바보로 만듭니다. 이는 범죄는 아니지만 분명 "죄"입니다. 옳은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조직에 해악을 가하는 죄입니다.


지휘관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겸손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조직에는 미래는 없고 발전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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