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세요! 좀비들이 이상합니다! 지금 지하 1층으로 침입하려는 것 같습니다!"
급히 CCTV를 켜보니—
**쨍!!!**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면 속, 지하 1층 출입문.
그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나는 소리쳤다.
“지금 빨리 지하 1층 출입구로 가야 합니다!”
지하 1층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총을 들었다.
탕! 탕! 탕!
그러나 숫자는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총알이 떨어져 갈 무렵—
뒤쪽에서 여자친구, 보안팀, 통제팀 그리고 생존자들이 함께 달려와
총격을 이어갔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탄창을 갈아 끼며,
본능적으로 싸웠다.
탑차가 막고 있어
좀비 유입이 지체되긴 했지만,
그 수는 끝이 없어 보였다.
“총알이 다 떨어져 갑니다!! 탄창 좀!!!”
내 외침에, 남성 셋이 탄창을 가지러 달려갔다.
그 사이, 총알은 거의 바닥났고,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우리 쪽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망치는 자들.
그중 가장 먼저 도망친 것은,
바로 날 유혹했던 여자와 물놀이 같이 하는 여자들...
포기하려던 순간
밖에서 또 다른 총성과 포성이 울려 퍼졌다.
그 덕분에 잠시 틈이 생겼고,
탄창을 가져온 세 남성의 도움으로
우린 안쪽 좀비들을 전부 제거할 수 있었다.
나는 곧장 탑차로 뛰어가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고,
하단, 윗부분 틈도 전부 막도록 보안팀과 생존자들에게 이야기했다.
“여기 완전히 봉쇄해 주세요! 더 오면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마무리한 뒤,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공원 방향.
수많은 군인들과 탱크,
헬리콥터까지 보였다.
나는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본관 1층 → 별관 3층 통로로 향했다.
“통제실, 철제 펜스 열어주세요!
제가 별관 3층으로 넘어갑니다!
설명할 시간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펜스가 올라가고,
나는 별관 3층을 거쳐 공원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군인들이 밀리고 있었고,
탱크 위로까지 올라간 좀비들을 발견한 나는
K2 소총으로 조준사격을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군인들도 나를 발견하고,
나의 사격에 동조하며 전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또 다른 좀비 무리가
공원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군인들도 지원을 오고 있었다.
그렇게 지속적인 전투.... 속에서
해는 뜨고 있었고,
“… 해가 뜨네… 도대체 몇 시간이야…”
그렇게, 공원에 있던 좀비들을 거의 제거해 갈 무렵—
군인들이 마트 방향으로 이동해오기 시작했다.
확성기가 울렸다.
“생존자 있습니까?”
“네!!! 마트에서 생존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철수합니다.
그리고 본관 옥상으로 헬기를 보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통제실에 무전했다.
“1층 본관 철제 펜스 열어주세요.”
철제 펜스를 지나,
기다리고 있던 휘영은 울면서.
“… 왜 무전 안 받아… 죽은 줄 알았잖아…”
“미안. 총 쏘느라… 못 들었어.”
사람들도 안도하며 말했다.
“우서 씨… 정말 걱정했습니다.”
나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 됐는데…
좀비들 보자마자 화가 나서 그만…”
“일단 옥상으로 갑시다. 군인이 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옥상으로 향했고,
잠시 뒤 헬리콥터가 본관 옥상에 착륙했다.
군인들이 내렸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
카트기에 실린 좀비 시체들을 보고
군인이 물었다.
“이건…?”
“처리하려던 겁니다. 안에 둘 수가 없어서요.”
그때, 대령 계급장이 있는 군인이 다가와 물었다.
“아까… 별관 옥상에서 우리를 지원사격한 분이 누구죠?”
“접니다.”
“굉장한 사격 실력이었습니다. 혹시, 저격수셨습니까?”
“전문 저격수는 아니고요.
군대에서 K2로 저격 임무를 맡았습니다.”
“……대단하시군요.”
그는 대화를 이어갔다.
“현재 생존 인원, 내부 상황, 보급 상태…
모두 알고 싶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식량도 있고, 방어도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혹시 안전구역이 있다면 이주도 고려 중입니다.”
그 말에 대령은 말했다.
“현재 군이 점령한 구역은 물자 부족과 좀비 위협으로 안전하지만
총전력을 다해 대구 전역을 봉쇄하고,
일대를 안전거점 화할 계획입니다.”
대령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우서 씨가 작전과 방어 계획을 함께 세워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 순간—
공원 방향에서 미친 듯한 총성과 포성.
대령은 급히 무전기를 집어 들었다.
“무슨 일이냐? 보고하라!”
잠시 후, 대령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우서 씨… 죄송합니다.
지금 동촌 유원지 위험합니다.
지금 합류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일단 좀비들이 화랑공원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헬기는 급히 이륙하여 사라졌다.
남겨진 우리는 멍하니 서 있었다.
“……공원으로 유도하라니… 어떻게?”
그렇게 또 다른 작전 회의가 시작됐다.
우리는 마트 안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RC카를 이용해 보자.”
“아니면 소리 나는 장난감을 던지자.”
“스피커를 설치해 볼까?”
“스피커 선 끊어지면?”
“그럼 블루투스로 하자!”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우리는 하나씩 테스트를 해보았다.
RC카에 스피커를 달고 몰아봤고,
소리 나는 장난감은 타이밍이 어려웠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공원 중심까지 연결이 되지 않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때 기술자 1이 조심스레 말했다.
“혹시… 드론은 없나요?
드론에 스피커를 달면 좀비들을 유인할 수 있을지도…”
우리는 희망을 품고 마트 구석구석,
장난감 코너, 창고까지 뒤졌지만 드론은 없었다.
“일단 좀 쉬었다가 생각해 보자.”
나는 보안팀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우며 주변을 둘러봤다.
주위에 좀비는 없었다.
대부분 전투로 인해 제거된 상태였다.
나는 말했다.
“혹시 지금, 공원 중심에 스피커들을 모아 설치하면… 블루투스가 연결될까요?”
보안팀은 고민하며 말했다.
“배터리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블루투스는 거리 제한이 크니까…”
나는 말했다.
“가까운 화장실 같은 곳에서 전기를 끌어오면 어떨까요?”
기술자 1에게 문의하자 그는 말했다.
“전선을 연결시킨고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배터리는 문제는 해결됩니다.
하지만 거리는 10미터 정도가 한계예요.”
나는 중얼거렸다.
“결국 공원 중심까지 가서 설치해야 한다는 말이네…”
우리는 군인이 도착하면 헬기나 드론으로 옮겨 설치할 수 있도록
휴대폰과 스피커를 연결해 두었다.
최대한 큰 소리가 나게 조정했다.
이틀 후, 헬기가 본관 옥상에 착륙했다.
대령과 만나 우리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헬기나 드론이 있다면, 이걸 유인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령은 제가 가기 전에 했는 이야기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장비 중 주파수로 좀비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은 없고, 헬기는 자체 소음이 커서 어렵습니다. 직접 설치하는 수밖에요.”
나는 군인들과 함께 조심스레 출발했다.
칼로 조용히 좀비를 처리하며 천천히 전진했고,
공원 중심에 도착해 스피커 설치를 시작했다.
설치가 거의 끝나갈 무렵—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전에 나와 눈이 마주쳤던 그 좀비였다.
그는 또다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고,
그 외침에 좀비들이 미친 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뛰세요!!!!”
하지만 설치가 끝나지 않았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
다른 군인들도 사격을 시작했다.
총성이 터지고, 곧이어 헬기 소리가 들렸다.
헬기에서 로프가 내려왔고, 우리는 그 줄을 타고 탈출했다.
줄을 타고 오르며 아래를 보자,
그 좀비는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헬기는 본관 옥상이 아닌 옆 건물 옥상에 착륙했다.
대령
“우서 씨 괜찮아요?”
“네…”
“지금 마트로 가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좀비를 이쪽으로 유인하려는 전략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우서는 말을 이어갔다.
“그 좀비가…”
나는 그 지휘하는 좀비에 대해 설명했다.
대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도 느꼈습니다. 분명 좀비들 사이에
지휘·전략적 행동을 유도하는 존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회의를 하여 낸 결론은
“그 녀석을 먼저 제거하자.”
대령은 말했다.
“우서 씨는 저 옆 건물 옥상에서 저격해 주세요.
우린 공원 쪽에서 시선을 끌겠습니다.”
나는 헬기를 타고 옆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잠시 후 좀비들이 무리를 지어 우리가 군인들의 총소리 그리고 헬기 소리를 들고
군인들이 있는 건물로 오고 있었다.
15분이 흐르고—
그 녀석이 나타났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했다.
후……
“탕.”
탄환은 정확히 좀비의 머리에 명중했다.
나는 무전으로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그 직후, 좀비 무리는 집단적 움직임을 멈추고
그냥 소리에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반응을 확인한 후 무전을 했다.
“대령님! 지금 공원에 스피커를 사용하면 좀비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좋아요! 지금 데리러 갑니다!”
나는 다시 헬기를 타고 본관 옥상으로 향했고,
조용히 스피커를 작동시켰다.
공원 중심에서 울리는 강한 소리에
좀비들은 미친 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근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죠? 폭탄?”
“맞습니다.”
대령이 답했다.
“이 스피커 자체가 폭탄입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내는 소리가 내부로 반사되고,
그 강도가 임계치를 넘으면 자동 폭발하는 장치입니다.”
나는 망원경으로 그 장면을 지켜봤다.
10분 후—
좀비들이 폭탄을 중심으로 둘러섰고,
스피커의 소리가 점점 많이 약해지는 순간—
이전보다도 훨씬 큰 폭발이었다.
폭탄이 터진 중심 부근은 초토화가 되면서
별관 주차장 일부가 파괴되고,
본관 유리창과 주변 자동차 유리들도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우리는 유리 파손을 대비한 작업을 해뒀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대령은 말했다.
“지휘하는 좀비를 잡은 건 정말 큰 성과입니다.”
그는 본부로 돌아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무전기와 충전기 넘겨주었다.
그리고
“2번은 저와의 연락,
4번은 마트 내부 전용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네, 다시 뵙겠습니다.”
그렇게 대령은 떠났고,
우리는 본관으로 들어와
폭탄의 여파로 파손된 곳을 보강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