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윤동주 시인을 만나야 한다

by 우선열


내 '나이는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피천득 님의 오월이다. 그 오월에 우리는 '윤동주'문학관'을 찾았다

금방 세수한 스물한살 청년의 모습을 한 오월에

영원한 청년 윤동주를 만날 수 있음은 행운이었다.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행운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걸까?

행운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지금 떨치고 일어나 자하문 고개를 찾으면 오월에 윤동주 문학관을 볼 수 있다.


인왕산이 올려다 보이는 길가에 서 있는 회색 시멘트 건물

소박한 모습이다.

짧은 시인의 생애가 오버랩되는 듯하여 조금 쓸쓸했다.

건너편 길가에 아카시아 향기가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시인에게서는 늘 이런 향내가 날듯하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는 우리의 가슴속에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더 긴 세월을 민족의 가슴에 함께 할 것이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을 모습을 닮았다.

쓸쓸하던 마음이 비로서 위로가 되었다.


시인을 향해 가는 문에 써 있는 시,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시인은 지금도 새로운 길을 찾아 우리에게 오고 있다.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한 그는 오월같은 행운으로

스무살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 전문시절 인왕산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누상동에 살았다.

종로구는 인왕산 기슭에 방치되어 있있던 청운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 문학관을 만들었다.

시인의 시는 지치고 상처입은 영혼에 물길을 정비해 새롭게 흐르도록한다.

윤동주 문학관은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다.


문학관은 시인의 발자취가 기록 되어 있는 제 1전시실

그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하는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 그리고 별뜨락이다.

닫힌 우물에서 암울한 시대 를 살아낸 시인의 고뇌를 떠올리고

열린우물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아름다운세상을 보는 듯했다.


가장 내 마음이 가는 곳은 별뜨락이다.

인왕산을 마주 하고 있는공간,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시인의 넋은 이곳에서 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별뜨락에 세워진 시비는 서울 도성길과 연결된다.

나라를 지키고자 온갖 고초를 겪고 타국의 감옥에서 쓸쓸히 생애를 마친 시인 윤동주

그가 가고자 했던 새로운 길.


오월에 윤동주를 만난건 행운이었다

아카시아 향이 퍼질 때마다 그의 아름다운 생애를 반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걷고자 했던 새로운 길.

이젠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를 우물속에 가둬두어서는 안된다.


오월을 닮은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

그의 영혼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하는 건 우리 세대의 사명이다.


스무살 윤동주를 닮은 오월,

오월에 윤동주 문학관에 갈 수 있는 건 행운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