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곧잘 눈물에 지고 말아
김영랑 시인의 시, '내 마음을 아실 이 '의 끝구절이다.
시인의 언어는 특별하다
한 구절의 시귀가 웅변이 되어 마음 속에 메아리 치기도 하고 대하소설처럼 긴이야기를 끌어 내기도 한다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 하지만 마음은 곧잘 눈물에 지고 만다.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다면 눈물을 흘릴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
기쁨의 눈물도 있다지만 그건 마음을 적시는 슬픔이 아니다
마음에 지고 말아 흘리는 눈물, 우리는 그것을 슬픔이라 부른다.
내 마음이 내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흐르는 눈물
그때 나는 내마음도 모르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다기 보다는 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은 이슬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나를 모르시니
말을 아니하오련만'
나도 나를 모르니 할 수 없었던 말, 감추고 꼭꼭 숨기기만 했던 마음
'설운 듯 누우치며 나직이 머금은
미소의 꽃이 어이 피우려는지
내 마음을 아실이 누구시랴'
'말을 아니하오련만
마음은 곧잘 눈물에 지고 말아'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었으니 알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마음이 눈물에 지고 만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리석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 보지 못하면서 눈은 다른 사람을 향한다.
오랫동안 숨기고 있던 마음이다
숨겼다기 보다는 억누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 말이다
세파에 휩쓸려 마음같은 건 들여 다 볼 여유가 없었다는 변명이다
낭중지추라 하던가?
가슴속에 품었던 마음은 언젠가는 들어나기 마련이었나 보다
더 이상 감추어지지가 않았다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그제야 눈물에 지고 만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따라 주지 않는 마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생각에 더해서 현실도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다.
사는 동안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진 마음과 생각들이 한꺼번에 되살아 났다
할 수 있을까?
수없는 갈등과 싸워야 했다
"이제와서? 지금은 정리 할 때야"
말 하지 못한 내게 더 많은 이들이 말을 걸어 왔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었으니 말하지 않은 내마음을 알아줄 리 없었다.
우선 내게 말해야 했다 .
"잘 쓰지 않아도 괜찮아, 한 번은 해보자."
눈물이 쏟아졌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는 눈물이었다
이미 낯설어진 글쓰기를 서툴게 시작했다
걸음마를 할 때까지는 수없이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마음이 눈물에 지고마는 수많은 순간들을 겪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