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by 우선열

'축하합니다' 이번 오월의 시작이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오월은 초입부터 축하받고 축하하는 달이다

반짝이는 오월의 나뭇 잎처럼 삶의 환희가 가득한 시절

나의 오월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得了愛情痛苦(득료애정통고: 사랑을 얻으면 괴롭고)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사랑을 앓어도 괴롭다 ')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라고 고백한 피천득 시인의 시'오월

얻는것도 잃는 것도 괴롭긴 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신록을 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은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시인의 오월은 이렇게 계속된다

'오월은 세월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오월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밝고 맑고 순결해진다.

세월의 흐름이야 막을 수 없다지만 원숙한 여인 같은 유월이 오고

태양이 정열을 퍼붓는 계절을 맞이해야 하는 오월이다.


이번 오월에 나는 피천득 님의 오월을 앓고 있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는 고백을 하려 한다.

이번 오월에 나는 새내기가 되었다 . 새내기임을 인정받았다고 해야 할까?


뒤늦게 시작한 글쓰기 공부가 답답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열어야 할 문이 열리지 않는 것 같은 막막함도 있었다.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라지만 어두운 길을 호롱불 하나로 버티고 있는 듯했다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궁금했을 수도 있다.

닫힌 문 앞에서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는 내가 처량했고 문안에는 밝은 빛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속절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문을 두드리기라도 해야 했는데 문은 멀기만 했다.

작은 조약돌이었다 단단한 문이 열릴 리 없었지만 힘껏 던져 보았다.

문을 열지는 못하더라도 문밖에 서 있는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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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고동주문학상 대상, 김원순 ‘절창과 절규 사이’ - 통영신문

고동주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2회 고동주문학상 및 독후감 수상작을 발표했다.삼백여 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작품을 응모해, 고동주문학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본격적인 문학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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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돌이 문에 닿기는 했나 보다

이번 오월에 있었던 일이다

4월 마지막 날, 오월을 맞은 준비를 하던 날

"축하합니다" 그 한 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오월의 시작이었다

'나이는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 월 속에 있다'라고 소리치고 싶다

6월이 되어 퍼붓는 태양의 정열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보아도 원숙한 여인은 못되니 말이다

그저 새내기, 비바람 앞에 가늘게 떨고 있는 여린 잎이다

아직은 오월,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

'축하합니다 '로 시작된 오월이었다

그 빛나는 오월의 시작이 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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