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를 좋아한다
남자건 여자건 마릴린 먼로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 짓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특히 지하 환풍기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치맛자락을 부여잡는 귀엽고 섹시한 모습은 동시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아직도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수많은 남성 편력에 노출되었고 끝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였다.
모난 돌이 징 맞는 다고 그녀의 특출한 외모는 살아생전에도 수많은 구설에 휩싸이게 했다
질투에 눈이 먼 여자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백치미라고 평가절하하며 그들의 마음을 달랬고
남자들은 진정한 사랑보다 꽃을 꺾는 잔임함을 즐겼다
그 당시 정계와 재계의 놀이개였다는 말이 소문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미인박명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많은 염문을 뿌리고 다닌 짧은 생애였다.
이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정작 나도 그녀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별로 없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환풍기 사진과 유명 정치가와의 스캔들 정도이다.
가끔 궁금하기는 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은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단순히 노리개 감이었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지 않은가? 하는 같은 여자로서의 동병상련 같은 감정이다
반전은 있는 법이다
그녀의 사후에 그녀는 비로소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확인했다
첫사랑이자 첫 번째 결혼 파트너였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이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주 낯선 이름이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양키즈의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선수였다
야구를 좋아하던 헤밍웨이가 그의 대표 작 '노인과 바다'에 그의 야구 경기를 묘사 했을정도 였다.
그들은 1951년 결혼했으나 행복하지 못했다
디마지오는 어머니 같은 희생을 요구했고 먼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닫던 때였으니 결혼 후에도 남자가 들끓었다
그 유명한 7년 만의 외출이 촬영되던 즈음 마침내 디마지오는 폭발하여 먼로와 이혼하고 만다
그 후로 먼로는 극작가 아서 밀러와 재혼 후 헤어지고 프랭크 시나트라, 케네디 대통령들과 염문을 뿌렸다
정재계의 노리개였다는 소문의 근거이다
결국 약물중독 등으로 심신이 엉망이 된 먼로가 주위에 도움을 청했을 때 디마지오만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녀의 장례식을 주관했다
디마지오는 그녀의 시신에 입 맞추며 'I love you'라고 속삭였으며 죽을 때까지 재혼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사내들의 탐욕에 희생되었다고 생각해 호색한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았다
살아생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그들의 사람을 평가절하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사랑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각양각색 사람의 모습이 다르 듯 사람마다 사랑의 형태도 다른 것 같다.
사랑을 중심 주제로 찍는 사진작가 가와구치 하루히코는 사랑을 진공포장으로 표현했다
그의 메시지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하나로 묶여 세상도 하나가 된다'였다.
살아서는 하나가 되지 못하였지만 죽어서라도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살아서 못 이룬 사랑이었기에 사후에 더 애틋할 수도 있었겠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은 헤어지면 잊히는 게 보통이다
이따금 생각나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의 단편으로 기억하는 정도이고 또 다른 사랑을 찾는 게 인지상정, '어린 왕자'에서 말했듯이 '사랑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
그렇다면 새로이 길들여지는 것을 향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죽을 때까지 먼로만을 사랑한 디마지오의 사랑이 부럽기도 하다
사랑을 받은 먼로도 행복하겠지만 먼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디마지오도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은 주는게 행복할까 받는게 더 행복할까?
풀리지 않는 명제가 하루 종일 머리 속을 어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