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름으로 81

60년생 유정애 6

by 우선열

  사무실은 웅성거리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정애 씨는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를 근처 커피숍으로 인도했다

"뭐 가 잘 안돼?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7채가 말했다

"군중심리가 크지요 뭐, 장난으로 던진 돌에 파문이 일듯 쓸데없는 소문내는 사람들 때문에

환불 요청이 많아져서요, 환불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환불 요구하는 사람들의 불평이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어요 '

정애 씨가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자금 회전이 어려워지고 일은 자꾸 지연되는 거예요 불평도 늘고,

언니 아파트 등기는 내가 틈틈이 확인하고 있어요, 내가 책임질 테니 언니 걱정하지 마, "

"네가 왜 책임을 져 무슨 일 있으면 회사에서 책임져야지,

그래도 네가 있어 정확한 소식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7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얘, 이상한 전화가 왔어 아파트 투자 대책 위원회래

무슨 대책이 필요하다는 거니? 너는 그런 전화 안 받았어?"

'응, 나야 소액 투자니까, 그나저나 말이 좀 이상하긴 하네, 정애 씨랑 통화해 봤어?"

"방금 전화했는데 받지를 않아 바쁜가 봐, 곧 전화 오겠지만 궁금해서, 사무실 같이 가지 않을 래?"


사무실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흥분한 사람들의 큰 목소리가 들리고 사무집기도 흐트러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한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진땀을 흘리고 있는 정애 씨를 발견했다

하루아침에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검게 빛나던 피부는 흙빛으로 죽어 있었다

정식 계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상가 분양을 시작한 사장이

상가 사기 혐의로 긴급 구속되었다는 것이다

경쟁업체의 고발이 문제가 되었지만 계약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어서

회사 측에서는 별일 없이 바로 풀려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었다

평생 모은 재산을 털어 넣은 사람들이었다

아직 등기 수령이 덜된 7채도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아파트는 괜찮지? 그런대 왜 내 것 등기가 늦지?"

"아파트는 분양이 끝났으니 별문제가 없을 거 같기는 해요

문제를 만들면 서로 힘들어질 수 있으니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해야 하는데

제 욕심만 차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서 문제가 커지네

아파트 대책 위원회 사람들이 힘이 되어 줄 거예요

나도 책임지겠지만 그 사람들과 소통하면 별 어려움은 없을듯해요

상가는 문제가 좀 있을 듯하고"

"네가 어떻게 책임을 져 네 일도 심란할 텐데 무슨 일 있으면 연락이나 해줘"

7채가 사태를 파악했는지 자신을 추스르며 오히려 정애 씨를 위로했다


아파트 대책 위원회는 침착하게 일을 풀어 갔다

회사 보유분 아파트가 있어 시간은 걸리더라도

아파트 투자자들한테는 손해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며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고

사태가 어렵게 되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등기 수령이 끝났으니 나는 별문제가 없을 듯한데도 마음이 떨렸는데

7 채는 의외로 침착했다

일은 벌어진 거 같으니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수밖에 없을거 같고

대책 위원회 사람들이 비교적 믿을만하다는 결론이었다

7채의 말대로 아파트는 비교적 조용하게 마무리가 된듯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