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천리 길이 멀기는 했다
차창 밖으로 무수한 산 능선이 지나갔다
여행 중 내가 가장 즐기는 풍경이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푸른 산 능선이가 쫓으려 하면 저만큼 달아나 버리고
잊을만하면 다시 눈앞에 나타나 심기를 어지럽힌다
닿을 수 없는 것을 탐하는 마음 같다.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얻고자 발버둥 치지만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가야 하는 인생길이다
손에 쥐려 욕심부릴 게 아니다
그때그때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누리듯, 자기 앞의 생에 충실해야 한다
광주에서 열린 44회 한국 수필가 협회 국내 심포지엄과 한국수필 문학상 상반기 신인상 수상식에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 강화도에서 열린 43회 한국수필 문학회에 다녀온 기억이 새삼스럽다
강남 시니어 클럽 행복한 글쓰기에서 참여한 첫 번째 대외 행사로
수필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뜻깊은 행사였다
금년엔 전라도 광주, 좀 멀기는 했지만 지난번 수필 문학회에서 받은 감동이 되살아나고
같이 행복한 글 쓰기 반에 참여하고 있는 문우의 신인상 수상도 있어 기꺼이 참여를 결정했다
광주 도착 후, 첫 행사는 라마다 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저작권에 대한 심포지엄'과
2025년도 상반기 신인상 시상식.
이번 수필문학회는 같이 행복한 글쓰기에서 공부한 문우의 신인상 수상이 있어 더 뜻깊은 행사이다
문우의 시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
열과 성의가 남다른 문우의 앞길에 오늘의 영광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신인상은 평생 한번 받아 볼 수 있는 상, 다른 어떤 상보다 의미가 깊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을 문우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시상식 전에 있었던 생성형 AI의 저작권 심포지엄, 문학 계뿐만 아니라
산업, 과학 예술계에서 요즘 가장 핫한 주제이다
최원현 선생님이 좌장이 되어 두 분의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첨예한 주제이니 만큼 강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AI는 이제 생활 깊숙이 스며 들어 찬반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
어떻게 잘 이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일 뿐이다
아직은 사람의 평균 데이터만큼의 능력이지만 날로 발전하고 있어
2030년에는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아직은 AI의 저작권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AI 을 이용한 저작권에는 AI을 활용했다는 단서가 붙어야 하고 최초 시용권자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
발전의 추이를 지켜보면 인류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도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일이다
이번 행사가 열린 광주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의 고향이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라서 더 뜻깊은 행사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엇보다 예향으로 블리는 광주의 진면목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비움 박물관은 사설 민속박물관이다
개인이 사재를 털어 3만점의 민속 품을 수집 진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광주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광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보라 권하고 싶다
우리 시대 사람들은 지금은 사라진 물건들에 대한 향수에 젖을 것이고 다음 세대들은 못 보던 물건들이 신기해 보일 것이다
원효사에서 내려다보는 무등산의 전경과 송강 선생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식영정,
가사 문학관에서 문화 해설가의 열의에 넘친 해설을 들으며 우리는 돌아갈 시간이 아쉬웠다
하루만 더 남국의 날을 원했던 유명 시인의 시구처럼 발걸음이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광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며 예향의 도시 광주의 진면목을 살펴 보고 싶다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다시 오고 싶은 도시 광주였다
(https://blog.naver.com/woosun5308/2234927448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