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바 지!, 요즘 우리가 외치는 건배사이다.
청춘은 바로 지금, 우리들의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풋풋하고 열정에 넘치던 청춘을 기억한다
세상 모든 일에 도전해도 될 것 같은 패기만만하던 시절이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꿈과 야망 못지않게 불안한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야 했다. 청춘의 고뇌였다
좌충우돌 세상과 싸우며 정체성을 찾아야 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다.
물론 나쁘지만은 않았다
실패와 좌절을 겪기도 했고 성장과 성취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
끝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명제를 던지며 잘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했다.
때로는 궤도 수정을 하느라 큰 아픔을 겪기도 했고.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떠밀려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기도 했다
커다란 성취를 이룬 보람도 있었고 전도양양한 미래가 보장되는 듯한 적도 있었다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써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가정에서의 나도 있었다
나를 찾기 위해 방황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 일은 할 수 없었다
청춘이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이다.
'청 바 지'를 외치는 지금은 이 모든 걸 감당해 내고 이제는 자유스러워졌다
은퇴다.
발목을 잡고 있던 속박이 풀려나간 듯하다
젊은 시절처럼 넘치는 활력은 부족하지만 살아온 세월 동안 쌓인 여유가 있고
세상을 짊어졌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가 있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내 앞에 놓인 시간이 보인다
길지 짧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내 앞에 놓인 시간이다
새벽에 마시는 커피 한잔에 정성과 여유가 녹아들고
길을 걷다 마주친 풀꽃 한송이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무엇보다 한 줄 글을 쓰며 보내는 성찰의 시간이 좋다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꿈과 야망이 아니라 현재가 보인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 이곳이 중요하다
이제부턴 나를 위한 시간이 된다
'청 바 지'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