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을 넘게 살아보니 노후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실하게 깨닫는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알고 있지만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알고 있더라도 실천이 어려운 것은 눈앞에 보이는 일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내 앞의 조약돌은 당장 불편하니 쉽게 차 버릴 수 있지만
멀리 있는 바윗 돌은 위험을 감지하기 힘들다
'때가 되면'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댈 수 있다
노후대책을 해 놓지 못한 핑계 중의 하나이다
나도 처음부터 노후대책을 하지 않은 후안무치는 아니다
제법 알뜰하고 열심히 살았고 노후대비도 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일들에 직면하고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만 케이스에 속한다
한동안은 망연자실했다
평생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온 세월이 무상했다
무기력하고 초라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나님은 하나의 문이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 주신다고 한다
세상에 나 혼자 선 듯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도 다른 문을 발견했다
내가 원하는 문은 아니었지만 우선은 열고 탈출해야 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는 있지만 지금 가고 있는 길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인생이 그리 기쁘기만 한 것도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모파상의 말을 실감한다.
내가 준비한 것들은 물거품이 되었을지라도 또 다른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한 경우에 느낄 수 있는 경지이다
젊은 시절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놓는 일은 쉽지도 않거니와
그것으로 노후가 반드시 단단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다만 자신에 일에 충실했을 때의 보상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노후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젊은이들에게 간곡히 말하고 싶다
노후 준비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