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취소해라 라는 말을 취소해라!
우선 꾸준한 헬스나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운동하는 모든 이들을 동경하며 여러분들의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고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헬스(또는 운동)를 하지 않는 자여
당신은 왜 운동을 하지 않는가?
1.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
2. 운동을 할 체력이 없다.
3. 운동이 재미가 없다.
4. 운동을 시도했으나 조금 하고 자연스레 멀어졌다.
상기 4가지 항목 중에 원인이 있는가?
1.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
흔히 헬스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의지의 차이'라는 몽둥이를 선사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건 핑계다 이놈! 뚜까!"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거나 넷플릭스를 볼 시간에 헬스장을 가라 빠각"
그럴 때는 속으로 한마디 해주자.
그 말 취소해라!
그건 헬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네 놈이겠지
고되고 지친 일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새벽 5시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면 된다?
대부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 그 자체를 좋아하며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다.
이미 운동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는 '근손실'이다.
1달간 방에 가둬놓고,
최신사양 아이패드 줄까? 헬스기구 줄까? 하면 고민 없이 헬스기구를 선택하는 자들일 것이다.
운동의 습관화를 넘어 운동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강력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심기는 건들지 말자 :0 )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 이것이 그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르듯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누군가는 유튜브를 볼 수도 있고,
친구와의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술자리나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누구나 하루를 시작하며 또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넷플릭스 볼 시간에 운동을 해!"
이는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창구를 나처럼 해!"와 같이 폭력적인 말이다.
오히려 시간이 없는데 운동을 하라고 권하는 것 자체가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좋지않은방법이다.
헬스를 매일 하는 사람들이 (소위 헬창이라고 한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듯이 다른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개인의 행복을 영위하고 난 후 정말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운동을 하러 가는 행위에는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부담과 실제로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 갈 마음을 먹고-
짐을 챙겨서-
헬스장을 가서-
준비운동을 하고 헬스를 하고-
집에 온다.
헬스장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약 1시간 반정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순간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생긴 퇴사 후이다.
재직 시에는 퇴근 후 헬스장을 가기보다는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문제적 남자나 영화 프로그램을 보며 스트레스를 자주 풀었다.
출근 전에 헬스를 가기에는 나의 잠이 너무나 소중했고
퇴근 직후 헬스장을 가기에는 헬스장에서 무게를 들 힘이 없었고
저녁 먹은 후에 헬스장을 가는 것은 속이 불편했다.
(퇴근시간이 늦어 저녁을 먹고 나면 9시가 넘었다)
가끔 저녁을 먹고 1~2시간 정도 후에 헬스를 가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았지만
보통 저녁 10시 반이 넘었기에 헬스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그 순간이 다가왔다.
평생을 마른 체질로 살아왔으며 저체중의 표본인 멸치였으나
규칙적이지 않은 식습관에 체중은 줄었지만 뱃살이 생긴 것이다.
멸치들이 소유한 멸치복근이 없어지고
뱃살이 생기는 순간 팔다리만 가는 최악의 ET형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들.. 아저씨가 된다'의 표본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 曰: 첫째로 취직을 하면 살이 찌고 둘째로 결혼을 하면 살이 찐단다:)
역시 아버지의 말씀은 틀린 것이 없구나를 실감하며 퇴사하면 헬스장부터 등록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퇴사한 지금은 나 또한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내서 헬스를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몸이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이 몸에 축적되어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지금 당장 여유가 없다면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또는 변화를 느끼고 싶은 순간이 오면 그때 꼭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운동은 빨리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좋다.
절대적으로 내가 정말 시간이 부족한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는 것인지 여유는 있지만 운동하는 행위가 싫은 것인지 판단해 보자.
1번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설득하고 싶다.
2. 헬스장에서 비교당하기 싫다.
체력이 없어서 헬스장에 가도 다른 몸 좋은 사람들이 드는 무게의 반도 못 드는 것이 민망한가?
민망해도 좋다. 명심하자,
그들은 이미 운동경력이 오래되었고, 즐기는 자이기에 그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당장 헬스장을 가서 운동을 시작하자.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체력은 자동으로 올라온다.
3. 운동이 재미가 없다.
시작은 헬스로 해보자. 헬스라는 운동 자체가 몸을 예쁘게 만들기 위한 운동이기에 초보자가 열심히 2~3달만 해도 달라진 내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헬스는 혼자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 싫다면 본인이 느끼기에 재밌어 보이는 운동을 시작하자.
스피닝, 복싱, 크로스핏, 테니스, 클라이밍 등을 추천한다.
(골프나 탁구 같은 운동도 좋지만 쉽게 몸이 좋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
즉,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로 운동을 시작하자.
앞서 말했듯 나는 멸치였으나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최소 1번씩 축구나 풋살을 즐겼다.
퇴근을 하고 축구를 갈만큼 축구를 좋아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근력은 늘지 않아 몸은 그대로였지만 축구마저 안 했다면 몸은 진작 망가졌을 것이다.
4. 운동을 시도했으나 조금 하고 자연스레 멀어졌다.
가장 흔한 유형이다. 나는 몇 년 전 PT를 받았으나, 종료 이후 헬스를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아직도 헬스장에 봉사료를 제공하냐”라고 묻는 친구들도 더럿 있었다.
초보자는 운동을 마음먹고 시작하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가장 좋은 유형이다. 이미 시작을 했었으니 방법은 아니깐 다시 시도해 보자.
헬스라는 운동은 시작한 후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만큼 지속력이 가장 중요하다. 헬스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꾸준한 헬스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나는 헬스장 문이 닫은 날도 헬스장 앞까지 꼭 다녀오는 습관을 만들었다. 매일매일 가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다. 항상 같은 시간대에 헬스장을 갈 수는 없었지만 헬스장 문이 닫은 10시라도 헬스장 앞까지 가는 습관을 들였다.
지금은 주 5회 헬스장을 간다. 헬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헬린이이며 부끄럽지만 사실 지금껏 가장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다니고 있다. 이제 헬스에 습관이 들어서 헬스를 하지 않은 날이면 뭔가 이상하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
운동은 습관이다.
습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그래서 더 힘든 것이다.
지금 내가 여유가 있음에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이 아닌 오늘 당장 집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그리고 이를 지속하자.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고 포기하지 말자.
각종 SNS에 떠도는 몸짱들의 몸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지 말자. 몸을 만드는 것이 업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신감을 잃어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자.
제대로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꼬마이지만, 꼬마인 만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언젠간 나도 몸짱이 되지 않을까 감히 자신해 본다. 그럼 모두 인생에서 가장 젊은 지금 운동을 시작해 보자.
안녕히 계세요. 몸짱이 될 남자 우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