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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l 19. 2022

이안 로버트슨, <승자의 뇌>.

승리의 경험, 권력의 위험.

승리는 짜릿한 것이다. 이기면 신나고 신나면 모든 게 좋아보인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어들고 신경 전달 흥분 호르몬은 늘어난다. 한번 승리한 경험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좀처럼 잊을 수가 없다. 비슷한 자극으로는 성에 차지 않고,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인이 박힌 것과 같아 벗어나기 힘들다.


승리를 경험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 생각지 못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남의 말을  듣던 사람이 한순간 귀를 닫는다. 사리에 맞지 않은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다. 그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그가 무서워 아무런 말도  한다. 공식 절차를 무시하고 비선 조직을 가동한다.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그랬다.


<승자의 뇌>를 쓴 이안 로버트슨은 이렇게 설명한다. "권력은 경주마가 옆을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도록 씌워주는 눈가리개를 사람에게 달아준다. 주변의 경고 신호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오로지 목표 달성만 추구"한다. 그리고 "권력을 긁어모으는 데만 혈안이 된 지도자들은 결국 비극을 맞이하고 만다."


로버트슨은 이어서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위험들 가운데 하나는 권력욕이 강한 지도자가 한 차례 승리를 거둔 뒤에 그의 혈액에 분출되는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발생한다. 승리가 촉발해줄 화학적 도취 상태를 열망한다. 권력이라는 독한 술이 누군가의 혈관을 강한 권력욕으로 때릴 때 커다란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승리는 대단한 것이다.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자로 지명된 배우들을 대상으로 해서 수명을 분석한 결과,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이 후보로 지명만 되고 그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4년 더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대단한 경험이 주인을 잘못 만나 악용되기 시작하면, 그땐 다같이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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