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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18. 2022

김진혁, <감성 지식의 탄생>.

참신한 대중성. 

지식채널e. 2005년 9월 5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 2022년 8월 16일 기준 2,567번째 영상이 송출된 EBS의 장수 프로그램. 이 지식채널e를 제작 초반에 연출했던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의 2010년 저작 <감성 지식의 탄생>을 읽었다. 저자가 쓴 책으로는 2015년 5월에 읽었던 <5분> 이후로 두 번째이다.


인상적인 문장이 몇 개 있었지만 특히 방송 제작 환경을 슬며시 다룬 저자의 다음 표현에서, 한 장수 프로그램의 비결과 그 원동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획에서 처음부터 결론 짓지 않고 확신이 들 때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분위기는 제작진 개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자리 잡는다."


22쪽 문장에서도 힌트를 하나 얻었다. "요약에 대한 의무감에서 벗어나니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지식채널e>의 콘셉트에 맞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화면보다는 '지식'의 내용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지식을 표현하는 '자막'이 화면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지식채널e는 기존 영상을 요약하는 콘셉트로 시작됐다.


무엇보다 37쪽의 문장들에 힘이 담겨 있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더 이상 현실적인 여건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기로 한 것이. '프로그램만 좋으면 반드시 시청자는 엄지를 치켜세워 줄 것이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오직 프로그램 완성도 하나만을 보면서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2015년 7월 5일에 구입했다. 그때 플래너를 펼쳐보니 황교안이 법무부장관을 정리하고 국무총리를 준비할 때였다. 세월호 1주기 이후 해방 70주년 행사가 기획되던 때였다. 지금만큼 답답하고 어지러운 시기였다. 생업에 도움이 될까하고 훑어본 그때의 책과 플래너에서 생각지 못한 희망과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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