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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19. 2022

사마천의 <사기>를 다룬 책 몇 권.

사기 공부. 

2022년 9월부터 사마천의 <사기> 완역본을 읽는다. <사기> 총 130편 가운데 보통사람들을 다룬 <열전> 70편부터 시작하며, 이 과정을 마치면 제후들을 다룬 <세가> 30편, 제왕들을 다룬 <본기> 12편 순서로 통독을 한다. 연표를 정리한 <표> 10편, 사회 제도를 정리한 <서> 8편은 이번 독서에서 제외했고, 판본은 김원중 교수가 번역하고 민음사 출판사에서 2020년 8월에 출간한 개정 2판으로 선택했다. 완역본을 읽기에 앞서, 내가 그동안 읽어온 <사기>를 다룬 책 몇 권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처음 읽은 책은 요코야마 미츠테루 橫山光輝가 쓰고 그린 만화 <사기>였다. 2014년 8월이었고, 그해는 유독 답답하고 무더웠다. 어느 언론 기사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울분을 삼켜가며 총 11권을 꾸역꾸역 읽었다. 2016년 4월에는 김영수 박사가 쓴 <사기를 읽다>를 읽었고, 2017년 7월에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책을 한번 더 읽었다. 2022년 7월에는 김영수 박사의 <사기의 경영학>과 이인호 교수의 <책벌레의 공부>를 읽었고, 2022년 8월에는 김원중 교수의 <사기란 무엇인가>와 한정주 선생의 <사기 인문학>을 읽었다. 


<사기란 무엇인가>는 2021년 8월에 출간된 책이다. 부제는 '인간과 권력, 인간학의 고전 <사기 열전>'이나, 저자는 <열전>에 한정하지 않고 <사기> 전반을 두루 설명하고 요약했다. 저자가 <사기> 완역 개정 1판을 펴낸 게 2015년 6월이었으니, 아마 이 책으로 완역본 전체를 일람하려 했던 게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사기 인문학>은 2018년 12월에 나온 책이다. 저자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으로, 문체가 친절하고 담백한 게 장점이며 사마천과 저자의 역사관을 있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사마천은 전한前漢 시기 사람이다. 생몰연대가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략 기원전 145년에 태어나 기원전 86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때가 기원전 221년이고, 진이 무너진 후 유방이 항우項羽로부터 한왕漢으로 봉해진 때가 기원전 206년이다. 유방은 4년 동안의 전쟁 끝에 항우를 물리치고 기원전 202년에 통일을 완성했다. 사마천은 기원전 108년에 역사와 천문을 관장하는 태사령太史令에 임명됐으며, 기원전 99년에 발생한 한漢-흉노 전쟁 때 입은 설화로 기원전 98년에 궁형을 당했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낸 편지인 <보임안서報任安書>의 한 대목을 보면, 사마천이 그렇게도 <사기>를 집필하고자 했던 그리고 집필해야만 했던 그 진하고도 생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날 일어났던 일들을 대략 되돌아봄으로써 그 시작과 끝을 종합해 흥망성쇠의 이치를 살피려 합니다. 황제 헌원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표> 10편, <본기> 12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등 모두 130편을 지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지금의 변화를 통찰해 일가의 문장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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