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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27. 2022

폴 쇼워스,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소리 산책>.

듣다. 

<소리 산책>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었다. 아내가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어린이 독서 교육 강의에서 이 책을 소개 받았다는데 느낌이 꽤 좋았다고 했다. 오늘 이 <소리 산책>을 도서관에 간 김에 겸사겸사 읽었다.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산책을 좋아해요. 주로 아빠랑 강아지랑 산책하죠. 강아지 이름은 메이저예요. 메이저는 너무 늙어서 빨리 걷지 못해요." 그림은 어린이와 아빠와 강아지가 나란히 걷는 장면이다. 


두 번째 페이지는 이렇게 이어진다. "우리는 산책할 때 말하지 않아요. 아빠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생각하며 걸어요. 메이저는 킁킁거리며 앞으로 가요.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지요." 그림은 산책처럼 편안하다. 


이야기는 아이가 산책을 하는 동안 듣는 여러 소리들로 이어지고, 책 후반부는 다음 문장으로 천천히 마무리되고 있다. "나는 이 시간을 '소리 산책'이라고 불러요. 소리 산책을 하는 동안, 나는 어떤 말도 안 해요." 


"대신 주변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죠. 말하지 않고 걸으면, 수많은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소리 산책은 정말 근사해요.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소리는 어디에나 있어요. 고요히 앉아 귀 기울여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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