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율의 독서 Nov 04. 2022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

"인간적인 인간". 

동의하는 문장도 있었고 동의하지 못 하는 문장도 있었다. 저자가 어떤 이의 삶과 어떤 책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저자의 여러 글 가운데 일부를 이리저리 모은 책이라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가톨릭 사제의 잠언집보다는 노동 운동가의 지침서 같았다. 책에 실린 문장 가운데 몇 개를 옮겨 적고 촌평해본다. 


"누군가가 성숙한 인간은 환상이 깨진 후에도 그 환상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성숙한 인간은 추억이 머무는 과거와 환상이 자리한 미래 사이의 현재에 서 있으며, 바로 거기에 '책임'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동의한다. 오늘은 소중하고, 내일은 아름다울 거라 생각한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사회는 지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의 양심에 따라 움직이는 살아 있는 제도들로 구성된다. 지적이고 자유로운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동업자들을 지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간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마땅하다." 내가 이 문장에서 주목하는 단어는 '제도'이다. 습관이 정착된 게 제도이다. 


"우리는 옳은 길에 들어섰으며 결코 멈추지 않기로 맹세했다. 자유와 정의가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는 한 우리는 어떤 목표에 도달한 뒤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를 반성하며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정도의 질문을 하는 건 바람직하나, "옳은 길에" 들어섰다는 신념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관용이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고른 하나의 단어는 '인간'이다. "인간에서 시작해 인간에서 끝냅시다. 자연과 인생, 그리고 권리와 의무의 진정한 주인다운 인간, 요컨대 더욱 인간적인 인간.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와 주제는 '인간'으로 환원될 수 있다." 요즘 들어 시대정신이라는 걸 생각해보는데,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국무총리'라는 자의 언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