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율의 독서 Nov 07. 2022

'무식'과 '지혜'.

'사람이 무식하다'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말 그대로 아는 게 없을 때 무식하다고 한다. 다음, 행동이 막되어 말이 안 통할 때 무식하다고 한다. 국어사전은 '무식'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① 배우지 않은 데다 보고 듣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 ② 행동 따위가 격에 맞거나 세련되지 않고 우악스러움. 


인류 최초의 서사시라고 하는 <길가메쉬 서사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이 아무리 신분이 고귀하다 할지라도 지혜가 몹시 부족하면 운명이 자신을 삼켜버려도 운명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소포클레스 비극 가운데 하나인 <안티고네>에는 이런 구절도 나온다. "올바른 생각이 얼마나 값진 재산인지를!"  


<안티고네>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실수를 고칠 줄 알고 고집을 피우지 않는 자는 더 이상 조언과 행복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이 아니오. 고집만이 어리석음의 죄를 짓게 되는 것이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테이레시아스가 했던 말이다. 


<안티고네>에는 이런 문장도 나온다. "인간에게는 어리석음이 가장 큰 재앙이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지혜야말로 으뜸가는 행복이라네. 그리고 신들에 대한 경의는 침범되어서는 안 되는 법. 오만한 자들의 큰 소리는, 그 벌로 큰 타격들을 받게 되어 늙어서 지혜를 가르쳐준다네."


종합하면 이렇다. '모를 수 있다. 실수할 수 있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실수하면 또 배우면 된다. 그러나 고집은 안 된다. 고집을 부리면 망한다. 그래도 고집을 버리지 않으면 다 같이 망한다. 다 망한 뒤 후회해도 소용없다. 후회할 때는 이미 늙고 병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이다.' 자기 자신을 늘 있는 그대로 봐야한다. 





  

작가의 이전글 '탁월함'과 '균형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