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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Dec 21. 2022

해남 여행 1일차.

대흥사.

05:15 당산행 9030번 버스 탑승. 눈이 많이 내리다. 파주에 대설특보 발효 중(기상청, 04:50 발표). 운정에서, 자유로 행주대교 북단에서 서행.


06:33 고속터미널행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탑승.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니 기분이 아주 좋음.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보는 건 늘 벅차고 설렘.


07:00 고속터미널 호남선 해남행 탑승구 앞에 도착. 이마트24 편의점에서 1,200원짜리 따뜻한 아메리카노 구입. 모두 각자 저마다의 길을 가겠지.


07:30 버스 출발. 금호고속 우등 고속 버스. 운임은 38,800원이며, 기사님 말씀으로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총 28개 좌석 가운데 17석 점유.


08:58 천안-논산 고속도로 내 정안 알밤 휴게소 도착. 3,500원짜리 공주밤빵 구입. 여전히 눈은 많이 내리나 주변 풍경은 아름답고 마음은 포근함.


11:57 해남종합터미널 도착. 대흥사 행 버스 시간 확인 후 여행 안내 책자 획득. 원조 멸치국수 가게에서 멸치국수와 김밥 주문. 총 7,500원. 맛 좋음.


12:35 대흥사 행 버스표 구매 후 메가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 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며 시원한 커피 한 잔 때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13:00 702번 버스 탑승. 읍내에서 장을 보고 댁으로 돌아가시는 할머니들. 한 손에는 까만색 비닐, 한 손에는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라디오 소리.


13:15 버스에서 하차. 매표소에서 입장료 4,000원 지불. 숲속길을 따라 대흥사로 천천히 올라가다. 편백나무 내음, 개울물 소리, 맑고 낮은 하늘.


14:10 대흥사 입구 찻집 방문. 들어오니 기념품 가게 느낌. 핸드폰 충전 시작. 차 한 잔 주문하고 기념품을 둘러보다. 아주 작은 부처님 동상이 보임.


14:55 핸드폰 52%까지 충전 후 찻집에서 출발. 신기한 나무 연리목. 대웅보전과 무량수각의 편액글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산사편.


15:30 표충사, 초의대선사, 벽암록과 임제록 글귀. 고목, 연못, 가련봉과 두륜봉을 잇는 능선, 산기슭에 낮게 깔린 안개, 분지에 자리잡은 대흥사.


16:00 반야교를 지날 무렵 이슬비가 내리다. 배낭에 방수 커버를 씌우고 도로 옆길을 따라 걷다. 매표소 직원분께 인사를 드리고 숙소를 안내받다.


16:30 공원마을지구에 자리한 신축 숙소에 들어가 방을 잡다. 여장을 풀고 씻은 다음 12월 22일 기상 예보를 확인하다. 해남 지역 폭설 예정!


17:30 숙소 주인분께 안내받은 식당에서 8천원짜리 된장찌개를 주문하다. 찌개, 반찬 모두 맛깔스러워 공기밥을 하나 더 주문하다. 공기밥은 무료.


18:00 밥을 다 먹고 개울가에 앉아 이곳저곳에 연락하다. 반가운 사람들, 반가운 목소리. 두륜산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옆으로 드문드문 지나가다.


18:40 숙소에 들어와 내일 입을 옷을 점검하다. 대흥사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훑어보다. 집에서 가져온 데자와를 한 모금하고 뉴스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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