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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Dec 26. 2022

<펜으로 진실을 밝힌 리영희>.

형만 한 아우 없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쓰고 이은주 작가가 그린 <펜으로 진실을 밝힌 리영희>라는 제목의 책을 잠깐 읽었다. 책 말미 서지사항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었다. "이 책은 <진실에 복무하다>를 어린이가 읽기 쉽게 다듬은 글입니다." 해당 책을 검색해보니 창비 출판사에서 2020년 10월에 출간한 '리영희 평전'이었다.


<펜으로 진실을 밝힌 리영희>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리영희는 한반도의 가장 북쪽 끝인 평안북도 운산이라는 곳에서 1929년에 태어났다." 이 문장이 의아해서 한반도 지도를 펼쳐보니 한반도의 가장 북쪽 끝은 '함경북도'였고, 내가 가지고 있는 리영희 선생의 책을 하나하나 들춰보니 고향은 평안북도 운산이 맞았다.


리영희 선생의 약력을 소개한 158쪽 부록에도 역시 같은 문장이 있었다. "광주의 학생 2천여 명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선 1929년 겨울, 리영희는 한반도의 가장 북쪽 끝인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났다." 본문에서 이미 틀려버렸는데도 부록에서 이 문장을 그대로 둔 것을 독자로서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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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을 더 이상 읽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휴관이 끝나는 대로 반납할 예정이고, ‘팩트’를 강조했던 故 리영희 선생의 말씀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형만 한 아우 없다'는 구절을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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