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는 독서 모임이 있다길래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모임 시간이 일하는 시간과 겹쳐 정기적으로 참여 할 수는 없지만, 혼자서 천천히 다 읽은 뒤 한 번이라도 참석하고 싶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은 2002년에 처음 읽어봤다. <죄와 벌>이었고, 심리와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에 혀를 내두른 기억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작품들은 읽지 않았다. 두꺼운 책을 참아낼 정도의 독서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기에 앞서 (클리프턴 패디먼과 존 메이저가 쓴) <평생독서계획>에 소개된 도스토예프스키의 배경을 살펴봤고,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 있어 이 곳에 몇 줄 옮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와 작품은 서로 조응한다."
"고통, 폭력, 정서적 위기, 과도한 행동이 생애와 작품에서 똑같이 등장한다. 그의 소설들에서 발견되는 저 강력한 성실성은 저자의 생애를 평생 어둡게 만들었던 불안감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를 읽는다는 것은 곧 지옥으로 내려가는 일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언제부터 읽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번 달에 끝내야 할 책이 7권이고 기획서도 1편 완성해야된다. 작년에 쓴 '사기 열전' 시리즈도 마무리 해야 한다. 그럼에도 왜 판을 또 벌이려 할까. '도스토예프스키'니까 도전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