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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02. 2023

무례한 사람.

인과응보. 

나는 무례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 많은 사람, 약삭빠른 사람, 속 보이는 사람, 오만한 사람만큼 좋아하지 않는다. 무례無禮한 사람은 말 그대로 예의禮儀가 없는 사람이다. '예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그래서 나는 '무례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아 말투나 몸가짐이 거친 사람.'  


최근 이 부류에 속한 사람을 알게 됐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 그리고 문맥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지만, 이해를 하는 것과 수용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므로 오늘은 꽤 진지하게 이 무례한 사람에게 날을 세웠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과 오락가락하는 것이 내가 문제삼은 내용이었고, 그는 문제를 삼은 나의 자세와 말투에 화가 난 모양이었다. 날 선 말이 오고갔고 언성과 분위기는 거칠어졌다. 


내가 무례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 내가 무례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무례한 때가 있었고 지금도 누구에게는 결례를 범하고 있기에 되도록이면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는 더욱 조심하며 말을 아끼려고 한다. 말을 많이 하고 또 말을 잘 하는 게 때로는 필요한 일이었으나,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내뱉는 말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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