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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04. 2023

휴가 첫 날 : 2023.08.03.

휴식, 청소, 남미. 

08시 30분께 일어났다. 비타민과 영양제를 한 알 씩 먹고 시원한 물을 한 잔 했다. 아침으로 식빵 4조각을 먹고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쌀밥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볶음밥을 먹었다. 식사 자리를 정리하면서 식구들과 오전 일정을 이야기했다. 나는 청소를 하고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딸아이는 딸아이 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화단에 물을 줬다. 아보카도 나무, 수국, 고무나무, 자스민, 제라늄 뿌리에 물을 준 다음 잎에도 물을 뿌렸다. 콤팩타, 커피나무 화분에도 물을 주고 나서 베란다 물 청소를 했다. 그 다음 안방, 거실, 서재, 딸아이 방, 주방 순으로 청소기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불 5개를 차례대로 빨고 운동화를 한 켤레 빨았다. 


동네 도서관에 갔다. 딸아이책 4권과 내책 1권을 반납하고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에 들러 어떤 작가의 책이 꽂혀있는지 살펴봤다.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이 한 권 보였고 호세 마르티 평전도 한 권 있었다. 가장 많이 소장된 책은 단연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이었고 차례대로 훑어본 다음 민음사에서 펴낸 시집을 하나 골랐다.  


어린이 열람실에서도 '파블로 네루다'를 검색해봤다. 살림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낸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의 1권인 네루다의 <안녕, 나의 별>이 소장되어 있어 고민없이 대출했다.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앵무새의 부활>을 몇 번이고 읽었었다. 남미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샀다. 식구들과 점심으로 함께 먹은 다음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했다. 아내는 다음 날 회사에 가져갈 것들을 챙겼고 딸아이는 그림을 그렸다. 나는 저녁 먹을 때까지 계속 잤고 저녁을 먹고 나서도 곧장 잤다. 일상의 루틴 가운데 스트레칭이 빠진 휴가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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