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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08. 2023

2023년 7월 독서 평가 및 8월 계획.

입추立秋, 처서處暑. 

7월에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읽기로 했던 책을 회사에도 가져가보고 퇴근 후에도 펼쳐 봤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읽기 보다는 쓰기에 시간을 더 들였고 독서 보다는 자격증 공부를 했다. 쉬는 시간에는 책 대신 시원한 물을 찾았고 연필 대신 에어컨을 찾았다. 이유야 대려면 더 댈 수 있겠지만 하나마나한 변명같으니 이것으로 줄이는 게 맞겠다. 딱 잘라 말해서, 진득하게 앉아 책 읽는 게 싫었던 것이다. 


8월에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가 벌써 8월 중순에 이르렀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그달의 독서 평가 초고를 머릿속으로 작성한 다음 매월 말일에 평가서를 꼭 작성하는데 읽은 책이 없으니 뭘 할 수가 없었다. 사실에 근거한 무미건조한 말보다는 주저리주저리 쓸 데 없는 말만 할 것 같기도 해서 차일피일 미뤘던 것도 사실이다. 월별 독서 평가 및 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22년 6월 이후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안 되겠다 싶어 그림책부터 손에 잡았다. 50쪽 미만의 페이지에 글 양은 적고 그림까지 있으니 독서 습관을 회복하는데 또 이만한 게 없다. 8월 3일 휴가 이래로 <두 갈래 길>, <진정한 슈퍼맨>, <라라의 산책>, <더 나은 세상>, <한 장 두 장 책의 비밀>, <놀라운 발명품 책>을 읽었다. 몇 권 더 있지만 알뜰하게는 읽지 않아서 기록에 남길 정도는 아니다. 중남미를 살펴볼 목적으로 <올라! 태양의 땅 중남미>라는 어린이책도 읽었다.


8월에는 그림책 또는 어린이책 이외 다음 2권만 제대로 읽어보려 한다. 백승권 작가의 2014년 작품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와 故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2023년 작품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이다. 백승권 작가의 책으로는 <글쓰기 바이블>을 2023년 3월에 읽은 적이 있고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책은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2권을 통해 흐트러진 독서 습관을 조금이나마 돌려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제 입추立秋다. 기후변화 때문에 24절기가 옛말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24절기는 24절기다. 당장 이번 주에 6호 태풍 카눈 Khanun이 상륙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기온은 조금 내려가고 열대야도 꺾일 것이다. 보름만 더 있으면 처서가 오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다. 그러면 다시 책 읽고 글 쓰기 딱 좋은 계절이 온다는 것이다. 몸 건강하고 회사일도 순탄하니 다시 힘을 내어 책을 읽기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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