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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Mar 23. 2023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

글쓰기 해결사들. 

평소보다 오래 읽었다. 2023년 2월 22일에 읽기 시작하여 3월 8일에 완독했다. 보름이 걸렸고 완독 후 또 보름 만에 리뷰를 남긴다. 2021년 7월 이후 글쓰기를 연습하려고 읽었던 책은 대개 3일 만에 통독을 했었다. 읽을 시간이 충분했었고 그것만 하면 됐었다. 2023년 1월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평생의 업을 준비하다 보니 고려해야 될 게 많았다. 이 책을 오래 읽게 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챕터 하나하나가 완결된 강의 녹취록 같았고 저자들이 드문드문 인용하는 문장들 모두가 가슴에 팍팍 꽂혔다. 밑줄 친 문장을 평소보다 한 번 더 읽었고 공책에 옮겨 쓴 문장을 한 번 더 살펴봤다. 그래도 아직까지 정리를 다 못 했다.


먼저 이 책의 공저자 가운데 한 명인 강원국 작가의 문장을 몇 개 옮긴다. '1장. 마인드셋' 챕터에 속한 16쪽 하단부에 있다. "'학습 이전에 필요한 것이 용기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라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죠. 남들이 내 생각과 수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런 감정을 보여줬을 때 남과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 문장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현은 '있는 그대로 보여줄 용기'이며, 이 중에서도 '있는 그대로'라는 구절이 단연 압권이다.


다른 공저자인 백승권 작가의 이야기 가운데 내가 여러 번 읽은 문장은 '2장. 두려움' 편 23쪽 아래에 있다. "글쓰기는 결국 선택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무한정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걸 다 전달할 순 없잖아요? 그 많은 것 가운데 무언가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고, 선택한 것을 배열해야 하는데 여기에 어떤 욕심이 들어가면 마비가 되어버리는 거죠. 욕심을 줄이는 것과 함께 권하고 싶은 것은 바로 선택의 기술입니다. 선택의 기술을 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왜 이 문장들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어야만 했을까? '선택'을 하는 것도 '욕심'을 누르는 것도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저자인 박사 작가의 말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표현은 '2장. 두려움' 편에 속한 30쪽의 다음 문장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 나를 잘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의 나보다 더 과대평가하는 것도 글 쓰는 데 문제가 되고, 너무 저평가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니 자신이 어떤 수준 인지를 잘 들여다보는 것이 시작일 수 있고요. 또 글을 열심히 써보면 자기 자신을 훨씬 잘 알게 되겠죠. 평소에 글을 많이 쓰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술이부작', '위기지학'의 목적이 이와 같지 않을까?


보름동안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3가지를 배웠다. ① 쓰기는 역시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② 전문가들은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③ 글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려면 잔말 말고 계속 써야 된다. 이 외 3가지를 더 얻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강원국 작가가 2023년 3월까지 쓴 책은 모두 읽게 됐고, 백승권 작가의 전작 목록을 출간연도 순으로 차례차례 플래너에 기록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본 박사 작가의 출간 작품도 덕분에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야기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그의 진행 능력에 여러 차례 감탄을 했다. 더불어 이 대담을 기획한 교육기업 '백미인', 이 책을 펴낸 '커뮤니케이션컨설팅클리닉' 이라는 단체에도 깊은 관심이 생겼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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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카피책>. 2021.12.28. 

신지영, <언어의 높이뛰기>. 2022.02.14.

김호연,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2022.12.02.

강원국,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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